불황에 시달리는 증권사들이 올 1분기엔 이익을 내며 한숨을 돌렸다.

금융감독원은 61개 증권사의 지난 1분기(1~3월) 순이익이 총 355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발표했다. 직전 분기(2013년 9~12월) 282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이 같은 실적은 금리안정으로 채권운용부문 이익이 증가한 덕분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1분기 증권사의 채권 관련 이익은 3431억원 증가했다. 주식 및 파생상품 관련 이익은 1581억원 감소해 전체 자기매매 이익은 전분기 대비 185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희망퇴직 지점축소 등 구조조정으로 판매관리비가 줄어든 점도 수익 개선에 한몫 했다. 3개월간 97개 지점, 1095명을 감축해 업계 전체 판매관리비가 1470억원 줄었다. 주식거래대금도 증가, 수탁수수료 수익이 364억원 늘어났다. 61개 증권사 중 흑자 증권사는 48개로 전분기 대비 15개 증가했다. 적자회사는 16개 감소했다.

KDB대우증권이 순이익 459억원으로 가장 큰 이익을 거뒀다. 삼성증권은44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신한금융투자와 메리츠종금증권, 우리투자증권 등이 각각 200억~300억원대의 순이익을 올렸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