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한일경제협회장(왼쪽)과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이 15일 일본 도쿄 오쿠라호텔에서 폐막한 ‘제46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
김윤 한일경제협회장(왼쪽)과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장이 15일 일본 도쿄 오쿠라호텔에서 폐막한 ‘제46회 한일경제인회의’에서 공동성명을 발표한 뒤 악수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경제인들이 지속가능하고도 균형 잡힌, 강력한 아시아·태평양시대를 실현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또 단일 경제권 구축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제46회 한일경제인회의’에 참석한 양국 경제인 300여명은 15일 일본 도쿄 오쿠라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양국 경제인은 21세기를 아시아의 세기로 만들기 위해 단일 경제권 형성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일본에 이어 한국 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교섭 참가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하나의 경제권’ 형성과 아시아지역 전체의 경제 통합을 위해서도 뜻깊은 일이라고 평가하고,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경제동반자협정(EPA)과 병행해 지원하기로 했다.

양국 경제인은 지난해 한국과 일본의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양국 관계의 부활을 기대했으나 아직까지도 냉랭한 긴장관계가 계속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당초 공동성명에는 한·일 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될 계획이었으나 정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인들은 2015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50년을 향한 미래 지향의 한·일 관계 구축을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시책으로 △제3국 공동 진출 확대 △고교생·대학생·대학원생 등 교류 확대 △에너지의 안정적인 확보와 공유 협력 △환경문제 협력 구축 등을 제안했다. 저출산·고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예방의료·요양보호·간호 등을 중심으로 한 정보공유와 공동연구도 진행하기로 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2020년 도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도쿄=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