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18일로 보름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가 텃밭 지역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 돌풍에 맞닥뜨리면서 비상이 걸렸다.

우선 새누리당은 부산시장 선거에 빨간불이 켜졌다.

얼마 전까지만해도 서병수 후보가 여당의 아성인 이 지역에서 큰 어려움없이 낙승할 것으로 예상해왔지만,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가 무소속 오거돈 후보에게 자리를 양보, 야권 후보가 단일화되면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게 됐다.

실 제로 한겨레신문이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12~13일 부산시민 300명에게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는 ±5.7%포인트)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오 후보의 지지율은 41.1%, 서 후보의 지지율은 28.4%로 오 후보가 크게 앞섰다.

새누리당은 또다른 텃밭인 대구시장 선거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가 선전하면서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역시 '심장부'인 광주가 무소속 돌풍 속에 휘청대고 있다.

당 지도부는 윤장현 후보를 전략공천 했지만, 이에 반발해 탈당한 강운태·이용섭 후보의 기세가 만만치 않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윤 후보 지지율이 상승세이긴 하지만, 강 후보와 이 후보가 단일화해 양자 대결구도가 될 경우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아울러 윤 후보의 전략공천을 놓고 당내 일각에선 '지도부의 측근 챙기기'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광주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에게 패배할 경우 김한길 안철수 공동대표의 입지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세월호 참사'라는 대형 변수까지 겹치면서 정치권 전체에 대한 비판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점에 주목하며 무소속 돌풍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안방을 빼앗기면 전체 선거에서 선전을 하더라도 체면을 구기는 것은 물론 위기론이 단숨에 부상할 수 있는 만큼, 여야는 돌풍을 잠재울 대책에 부심하며 텃밭 지키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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