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자리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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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 Plus - 풍수로 보는 재테크
강해연 < KNL디자인그룹 대표 >
강해연 < KNL디자인그룹 대표 >
조선시대 음양과 시험과목이던 호순신의 ‘지리신법’에는 “들어오는 물은 좋은 방향에서 와야 하고, 나가는 물은 나쁜 방향으로 나가야 좋다”는 구절이 있다. 내 토지와 건물로 흘러오는 좋은 방위의 기운은 충분히 받고 쌓여 있는 흉한 기운들은 나쁜 방위로 모두 내보내는 이치다.
서울의 젖줄 한강이 보이는 자리라 해도 강남과 강북, 한남동과 옥수동, 압구정동과 잠실이 다르다. 물은 재물을 뜻하지만 한강이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부자가 되는 터가 아니다.
하늘인 아버지와 땅인 어머니 사이에서 건물은 곧 자식이다. 이 자식의 뼈는 기둥과 보요, 살은 흙과 물이다. 이곳에 영혼을 불러 생명화하는 작업이 성주신(城主神)을 모시는 성주풀이다. 이렇듯 신체와 정신을 갖게 된 건물도 건강한 생명활동을 위해 먹고 내보내는 법이다. 입이 곧 현관이고 항문이 곧 화장실이 된다. 현관(대문)은 청정하고 맑은 기운을 흡수해 실내에 보급한다. 실내의 오염된 기운들은 화장실과 욕실로 내보낸다. 대문은 좋은 방위의 자리에 있어야 좋고, 화장실은 나쁜 방위의 자리로 들어가야 좋은 이유이기도 하다.
실사구시의 실용서인 홍만선의 ‘산림경제’에는 ‘뒷간 방향은 자축방(子丑方·북쪽과 북북동)이 모두 나쁘고 인묘미(寅卯未·북동동, 동, 남서)는 모두 좋다’라고 말한다. 낮고 어둡고 음침한 곳은 피하고 높고 트이고 밝고 시원한 곳이 환기와 청결에도 좋다.
그렇다면 풍수학에선 어떠할까? 건축을 위한 풍수서인 조중동의 ‘양택삼요’에 따라 각 가정에서 최적의 화장실 위치를 찾아보면 아래와 같다.
현관이 북이면 화장실은 서북쪽, 현관이 북동이면 화장실은 동쪽이 좋다. 동쪽이면 북동쪽이, 남쪽이면 서남쪽이 좋다.
스마트폰 나침반 앱을 내려받아 집의 중앙(대체로 거실)에서 현관과 욕실의 방향을 각각 측정한 뒤 위 결과와 비교해보자. 내 집이 위의 8분의 1 확률에 들어있다면 일단은 기의 소통이 잘되는 집이다. 물론 금기시하는 방위인 서북쪽에 있다면 차선을 찾아야 한다.
크게 편안한 대변(大便)과 작게 편안한 소변(小便)을 처리하던 변소(便所)에 욕실 기능이 더해져 화장실이 됐다. 오수까지 더해져 더러움이 과중되니 물의 성정 중 하나인 음습함을 방지하는 쪽으로 현대 풍수학은 발전을 거듭한다. 그래서 욕조에 물을 받아두면 안 좋다. 조명은 항상 환하게 켜고 작은 화분을 키우는 것도 좋다.
조선시대 ‘임원경제지’를 쓴 서유구는 집안에 화장실은 안채, 사랑채, 담벼락 아래 총 3개를 둬야 한다고 했다. 미국 맨해튼 고급아파트도 방보다 욕실의 개수가 많은 집들이 많다. 화장실은 부의 상징이자 품격의 공간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풍수학에선 화장실은 음하고 습한 기운을 발산하는 애물단지다. 사람이 기가 원활히 흐르는 공간 속에 사는 것은 물고기가 물 속에서 사는 것과 같다. 물이 흐리면 물고기가 여위고, 기가 흐리면 사람이 병드는 이치가 곧 풍수의 원리다.
강해연 < KNL디자인그룹 대표 >
서울의 젖줄 한강이 보이는 자리라 해도 강남과 강북, 한남동과 옥수동, 압구정동과 잠실이 다르다. 물은 재물을 뜻하지만 한강이 보인다고 해서 무조건 부자가 되는 터가 아니다.
하늘인 아버지와 땅인 어머니 사이에서 건물은 곧 자식이다. 이 자식의 뼈는 기둥과 보요, 살은 흙과 물이다. 이곳에 영혼을 불러 생명화하는 작업이 성주신(城主神)을 모시는 성주풀이다. 이렇듯 신체와 정신을 갖게 된 건물도 건강한 생명활동을 위해 먹고 내보내는 법이다. 입이 곧 현관이고 항문이 곧 화장실이 된다. 현관(대문)은 청정하고 맑은 기운을 흡수해 실내에 보급한다. 실내의 오염된 기운들은 화장실과 욕실로 내보낸다. 대문은 좋은 방위의 자리에 있어야 좋고, 화장실은 나쁜 방위의 자리로 들어가야 좋은 이유이기도 하다.
실사구시의 실용서인 홍만선의 ‘산림경제’에는 ‘뒷간 방향은 자축방(子丑方·북쪽과 북북동)이 모두 나쁘고 인묘미(寅卯未·북동동, 동, 남서)는 모두 좋다’라고 말한다. 낮고 어둡고 음침한 곳은 피하고 높고 트이고 밝고 시원한 곳이 환기와 청결에도 좋다.
그렇다면 풍수학에선 어떠할까? 건축을 위한 풍수서인 조중동의 ‘양택삼요’에 따라 각 가정에서 최적의 화장실 위치를 찾아보면 아래와 같다.
현관이 북이면 화장실은 서북쪽, 현관이 북동이면 화장실은 동쪽이 좋다. 동쪽이면 북동쪽이, 남쪽이면 서남쪽이 좋다.
스마트폰 나침반 앱을 내려받아 집의 중앙(대체로 거실)에서 현관과 욕실의 방향을 각각 측정한 뒤 위 결과와 비교해보자. 내 집이 위의 8분의 1 확률에 들어있다면 일단은 기의 소통이 잘되는 집이다. 물론 금기시하는 방위인 서북쪽에 있다면 차선을 찾아야 한다.
크게 편안한 대변(大便)과 작게 편안한 소변(小便)을 처리하던 변소(便所)에 욕실 기능이 더해져 화장실이 됐다. 오수까지 더해져 더러움이 과중되니 물의 성정 중 하나인 음습함을 방지하는 쪽으로 현대 풍수학은 발전을 거듭한다. 그래서 욕조에 물을 받아두면 안 좋다. 조명은 항상 환하게 켜고 작은 화분을 키우는 것도 좋다.
조선시대 ‘임원경제지’를 쓴 서유구는 집안에 화장실은 안채, 사랑채, 담벼락 아래 총 3개를 둬야 한다고 했다. 미국 맨해튼 고급아파트도 방보다 욕실의 개수가 많은 집들이 많다. 화장실은 부의 상징이자 품격의 공간이 됐다.
그러나 여전히 풍수학에선 화장실은 음하고 습한 기운을 발산하는 애물단지다. 사람이 기가 원활히 흐르는 공간 속에 사는 것은 물고기가 물 속에서 사는 것과 같다. 물이 흐리면 물고기가 여위고, 기가 흐리면 사람이 병드는 이치가 곧 풍수의 원리다.
강해연 < KNL디자인그룹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