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증시가 또 다시 2000선 붕괴 위험에 처했다. 투자심리가 위축돼 정책적 호재도 반짝 효과에 그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0.76%(15.36포인트) 오른 2026.50을 기록했다. 정부가 증시에 외국인 투자를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된 자본시장 개혁안을 발표한 데 힘입어 5주 만에 처음 반등했다. 그러나 주중 이후 지수가 하락한데다 거래금액도 갈수록 줄어 약세장을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별다른 호재가 없으면 2000선이 붕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거시경제 지표들이 계속 악화되고 있고 증시 내 자금유출, 신규상장 등 악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전기사용량은 4356억㎾/h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1분기 평균 증가치 5.4%보다 낮은 것이어서 2분기에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키웠다.

신시대증권 신은만국증권 등은 보고서에서 “시장은 자체적인 상승동력을 상실한 상태여서 지수는 일단 2000선 밑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반등 기회를 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남증권은 “부동산 주식들이 규제완화 움직임으로 반등을 시작했다”며 “금리도 낮은 상황을 유지하고 있어 주가는 완만한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 전망도 크게 엇갈린다. 11개 증권사 중 7곳이 보합세를, 2곳이 상승, 2곳은 하락세를 점쳤다. 이번주 HSBC은행이 22일 발표하는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시장의 관심이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