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5단지 두달새 7500만원 하락
최근 주택 거래시장에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매도·매수자 간의 호가 공백이 커지고 있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재건축 시장의 약세가 지속되고 법원 경매시장에서 이달 들어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하락 반전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06% 떨어지며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3월 11억4000만원에 거래된 서울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두 달 만에 7500만원 떨어진 10억6500만원에 매매됐다. 박준 잠실박사공인 대표는 “잠실주공5단지는 1·2월 32건이 거래됐는데 3월에 4건, 4월에 9건만 거래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호가 공백도 커지고 있다. 서울 돈암동 한진아파트 전용 84㎡는 3억4000만~3억6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지만 매수대기자는 3억3000만원 정도면 구입하겠다는 입장이다.

매매시장 침체에도 아랑곳없이 활황세를 보였던 법원 경매시장도 이달 들어선 조정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경매정보업체인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소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5.7%다. 1월 82.8%, 2·3월 84.4%, 4월 86.3% 등으로 줄곧 오르기만 하다가 올 들어 처음으로 하락 반전했다. 강남3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지난달 93.3%에서 이달 81.4%로 10%포인트 넘게 빠졌다.

김능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이 발표된 이후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데다 봄 이사철도 마무리되면서 거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