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흥·동탄…청약 줄줄이 미달
대우건설이 지난 16일까지 청약을 받은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2차 대우푸르지오’ 8개 평형 중 4개 평형이 미달됐다.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3순위까지 청약을 받았지만 전체 1062가구 중 300여가구는 실수요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위례신도시와 더불어 수도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택지지구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하의 성적표다.

이달 들어 수도권 분양시장이 움츠러들고 있다. 지난 4월까지만 해도 1순위에서 마감하는 단지가 많았지만 이달 들어선 단 한 단지도 청약통장이 필요한 1·2순위에서 청약을 끝내지 못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인기 신도시나 택지지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는 1·2순위에서 0.58 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 같은 지구에서 3~4월 분양한 ‘경남 아너스빌’과 ‘신안인스빌 리베라2차’가 모두 1순위에서 마감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지는 곳은 3순위에서도 대거 미달됐다. 세종종합건설이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에서 선보인 ‘배곧신도시 골드클래스’는 690가구 모집에 32명만 청약했다. 인천 도화동에서 나온 ‘도화 서희스타힐스’는 520가구 분양에 두 명만 신청했다. GS건설이 김포시 감정동에 짓는 ‘한강 센트럴자이’는 1·2순위에서 3479가구 중 78명을 채우는 데 그쳤다.

이춘우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주택 임대소득에 대한 과세 방침, 임대시장 비수기, 세월호 침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지방보다 수요 기반이 취약한 수도권 분양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임대소득 과세 방안의 국회 통과 여부, 여름방학 전세시장 동향 등이 앞으로 청약시장의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현일/김진수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