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시행 10년째인 퇴직연금 제도를 도입한 중소기업은 열 곳 중 두 곳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시 근로자 수 300명 미만인 중소기업 168만4671곳 중 퇴직연금을 도입한 곳은 지난 3월 말 기준 15.3%에 불과하다. 대기업의 퇴직연금 가입률(77.3%) 대비 5분의 1 수준이다.

박지선 금감원 퇴직연금감독팀장은 “중소기업 임직원 사이에선 퇴직연금에 대한 인지도가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이미 퇴직연금에 가입한 기업 중에선 확정급여(DB)형에서 확정기여(DC)형으로 전환하는 곳이 빠르게 늘고 있다. DB형 기업 비중은 작년 3월 72.1%(적립액 기준)에서 1년 만에 70.5%로 낮아진 반면 DC형은 19.1%에서 21.2%로 확대됐다. DB형은 가입 기업이 운용 책임을 지는 구조인데 저금리로 수익을 내기가 만만치 않은 게 주요 배경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