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4 교육감 선거부터 선거구별로 후보자의 순서가 바뀌는 ‘순환배열투표’가 실시됨에도 여전히 앞 순위를 뽑은 후보가 유리할까. 지난 16일 교육감 후보 등록 마감과 함께 후보 간 순서를 정하는 추첨이 이뤄져 각 후보가 득실 계산에 분주하다.

1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이상면·고승덕·조희연·문용린 후보 순으로 추첨이 이뤄졌지만 투표용지와 선거포스터가 이 순서대로 고정되지는 않는다. 기초의회 선거구별로 후보자 게재 순서가 바뀐다.

예를 들어 기초선거구가 4개인 서울 종로구나 중구의 경우 가선거구는 이상면·고승덕·조희연·문용린 후보 순으로 투표용지와 선거포스터가 제작되며 나선거구는 고승덕·조희연·문용린·이상면 후보, 다선거구는 조희연·문용린·이상면·고승덕 후보, 라선거구는 문용린·이상면·고승덕·조희연 후보 순으로 이뤄진다.

다음 순서인 용산구는 기초선거구가 5개여서 가선거구에서 이 후보 등, 나선거구는 고 후보 등 순서대로 각 후보가 앞 순위를 차지하며 마선거구는 다시 이 후보가 앞에 선다. 그 다음 순서인 성동구 가선거구는 이 후보부터가 아니라 고 후보부터 순환배열이 시작된다. 서울 25개 자치구의 기초선거구는 모두 159개로 이상면·고승덕·조희연 후보는 40개 선거구에서, 문 후보는 39개 선거구에서 각각 앞자리를 차지한다.

앞번호가 절대적으로 유리한 ‘로또선거’를 막기 위해 순환배열제가 도입됐지만, 그럼에도 추첨에 참여한 후보 간 희비가 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 홈페이지의 후보등록 등 많은 경우에서 추첨 순으로 후보가 소개되기 때문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