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조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이 STX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정황이 검찰에 포착됐다.

송 전 청장은 CJ그룹으로부터 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지난해 8월 사직했다.

강덕수(64·구속기소) 전 STX그룹 회장의 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2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송 전 청장에게 2011년 두차례에 걸쳐 1000만원을 줬다는 전직 그룹 임원의 구체적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검찰은 송 전 청장이 해운·조선 부문을 중심으로 STX그룹 계열사들의 세무조사 등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송 전 청장은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 일하다가 2011년 6월 본청 감사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검찰은 조만간 송 전 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해 CJ그룹의 국세청 로비 의혹을 수사하면서 송 전 청장이 세무조사 무마 명목으로 골프 접대 등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수사는 비위사실을 국세청에 통보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됐다.

한편 검찰은 유창무(64) 전 무역보험공사 사장이 2011년께 STX그룹으로부터 아들의 미국 경영전문대학원(MBA) 등록금으로 10만달러(1억여원)를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대가성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 전 사장은 지난 13일 검찰에 출석해 "정당하게 받은 장학금"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전 사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