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합심' 한진重에 밀려드는 일감…'조선 1번지' 회생 뱃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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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한진중공업
설계부터 현장까지 주말특근…영도·수빅조선소 잇단 수주
1분기 영업익 198억 흑자전환…지역경제 견인차 명성 회복중
설계부터 현장까지 주말특근…영도·수빅조선소 잇단 수주
1분기 영업익 198억 흑자전환…지역경제 견인차 명성 회복중
‘대한민국 조선1번지’ 한진중공업이 꿈틀대고 있다. 한진중공업의 선박설계를 맡고 있는 계열사 TMS는 몰려드는 선박 설계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야간작업은 물론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나와서 일감을 소화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배만들기 10여개월 전부터 시작되는 설계작업이 한창 피치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선박설계가 끝나는 7월부터는 영도조선소도 철판을 자르고 배만들기 작업에 들어간다. 설계부서는 물론 조선소도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신바람이 넘치면서 현장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정철상 한진중공업 홍보기획 상무는 “회생의 뱃고동을 울리면서 지역경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회사 분위기를 설명했다.
17일 오전 부산 중앙동의 TMS 10층 설계사무실. 250여명의 설계직원이 터키에서 주문받은 18만t 선박 ‘CINER(시너)’호의 설계작업 마무리에 한창이었다. 7월1일부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배를 만들기 위한 첫 공정인 철판 절단 작업을 앞두고 제대로 된 안전설계인지 최종 점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조현찬 TMS 설계실장(상무)은 “일감이 너무 많아 최근 직원 중 절반 정도가 야간작업에다 주말 특근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2015년쯤이면 활기를 띠던 과거의 조선경기를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설계 제작 열기는 배만드는 현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설계사무소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도 배만들기를 위한 작업장 정비 작업에 바쁜 손길을 놀리고 있었다. 그동안 임대를 줬던 작업장은 모두 비워 ‘작업 스탠바이’ 상태를 유지했다.
이정환 홍보팀장은 “7월1일부터 본격적으로 배를 만들기 위해 철판 절단작업에 필요한 철판을 트럭들이 실어나르고 있다”며 “회사에 활기가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700여명의 직원들도 노사갈등에서 벗어나 이젠 제대로 회사가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도크에서 만난 한 현장 직원은 “철판이 현장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배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뜻한다”며 “오랜 작업 공백을 이겨내고 제대로 된 선박을 만들어 일자리를 오래 지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른 한 직원은 “올해 선박 재료들을 만들면 내년부터 의장과 도장 전장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근로자가 힘을 합쳐 재미있게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의 회복 열기는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98억8000만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나 증가한 실적이다. 영도조선도도 지난해 수주 재 개로 조업이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적자폭이 줄고 있고, 수빅조선소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영도조선소는 지난해 특수선을 포함해 15척의 물량을 수주한 데 이어 올 들어 유럽 선주들과 18만t급 벌크선 3척을 2억달러에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2016년까지 안정적인 조업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수빅조선소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총 45척, 약 29억달러 규모의 건조 계약을 성사시켜 2017년까지 3년치의 안정적인 조업 물량을 확보했다. 다른 대형 조선소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로 전환돼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연구개발센터 매각이 완료되면 실적 개선과 함께 유동성 우려까지 해소되면서 도약의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최성문 한진중공업 사장은 “국내외 수주가 안정을 찾아가면서 설계와 제작이 제대로 가동되거나 본격화되고 있다”며 “부산과 필리핀을 잇는 조선제조 국제화 전략과 함께 고부가가치 선박과 중장기적으로 중대형 컨테이너를 지을 수 있도록 조선소 용지를 확장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17일 오전 부산 중앙동의 TMS 10층 설계사무실. 250여명의 설계직원이 터키에서 주문받은 18만t 선박 ‘CINER(시너)’호의 설계작업 마무리에 한창이었다. 7월1일부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배를 만들기 위한 첫 공정인 철판 절단 작업을 앞두고 제대로 된 안전설계인지 최종 점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조현찬 TMS 설계실장(상무)은 “일감이 너무 많아 최근 직원 중 절반 정도가 야간작업에다 주말 특근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2015년쯤이면 활기를 띠던 과거의 조선경기를 다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설계 제작 열기는 배만드는 현장으로도 번지고 있다. 설계사무소에서 차로 10분 거리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도 배만들기를 위한 작업장 정비 작업에 바쁜 손길을 놀리고 있었다. 그동안 임대를 줬던 작업장은 모두 비워 ‘작업 스탠바이’ 상태를 유지했다.
이정환 홍보팀장은 “7월1일부터 본격적으로 배를 만들기 위해 철판 절단작업에 필요한 철판을 트럭들이 실어나르고 있다”며 “회사에 활기가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700여명의 직원들도 노사갈등에서 벗어나 이젠 제대로 회사가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다. 도크에서 만난 한 현장 직원은 “철판이 현장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배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뜻한다”며 “오랜 작업 공백을 이겨내고 제대로 된 선박을 만들어 일자리를 오래 지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른 한 직원은 “올해 선박 재료들을 만들면 내년부터 의장과 도장 전장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근로자가 힘을 합쳐 재미있게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진중공업의 회복 열기는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98억8000만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나 증가한 실적이다. 영도조선도도 지난해 수주 재 개로 조업이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적자폭이 줄고 있고, 수빅조선소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영도조선소는 지난해 특수선을 포함해 15척의 물량을 수주한 데 이어 올 들어 유럽 선주들과 18만t급 벌크선 3척을 2억달러에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2016년까지 안정적인 조업물량을 확보하게 됐다. 수빅조선소는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총 45척, 약 29억달러 규모의 건조 계약을 성사시켜 2017년까지 3년치의 안정적인 조업 물량을 확보했다. 다른 대형 조선소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로 전환돼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연구개발센터 매각이 완료되면 실적 개선과 함께 유동성 우려까지 해소되면서 도약의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최성문 한진중공업 사장은 “국내외 수주가 안정을 찾아가면서 설계와 제작이 제대로 가동되거나 본격화되고 있다”며 “부산과 필리핀을 잇는 조선제조 국제화 전략과 함께 고부가가치 선박과 중장기적으로 중대형 컨테이너를 지을 수 있도록 조선소 용지를 확장하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