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의 하반기 전망이 속속 나오면서 투자바구니에 담아야 할 종목과 제외해야 할 종목으로 투자자 시선이 이동하고 있다.

증권사별로 제시한 전망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레저와 엔터테인먼트 등 이른바 '놀자' 株는 웃고, 스마트폰 관련 업종은 울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놀자 주 '웃고', '스마트폰' 울고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낸 증권사는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네 곳이다.

신한금융투자와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레저·엔터테인먼트 업종에 대해 중국인 매출이 극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엔터투어리즘 업종 지수는 출입국자와 상관 관계가 높다"며 "출입국자 성수기는 하바기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세를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음식료업종 역시 모처럼 웃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음식료 업종 실적은 부진했지만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도 하락해 음식료 업종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핸드폰 관련 업종에 대한 전망이 가장 우울하다.

선진국 스마트폰 보급이 한계 수준에 도달하면서 고가 스마트폰 수요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에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산업은 둔화되고 경쟁은 치열해지면서 세트 제조사 및 부품 공급 업체들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DB대우증권은 디스플레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하고 하반기 패널시장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패널 시장은 100조 원 수준에서 5년째 정체 중이라며 올해 역시 105조 원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또 TV프로그램을 TV로 보지 않고 모바일, VOD에서 시청하는 인구가 증가하는 것도 위협 요인으로 봤다.

◆어떤 종목 빼고 담을까

증권사들이 제시한 '최선호주' 중에선 중복되는 종목도 있었다. SK하이닉스파라다이스, NAVER, 삼성물산이 그 주인공.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2분기 반도체 가격이 양호하다"며 "연간 가격 전망 상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파라다이스의 경우 올해와 내년 부산 카지노 또는 제조 롯데 카지노와 합병할 가능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KDB대우증권은 "올해 여름 필수 준비물은 건설업종"이라며 삼성물산을 주목했다.

이 증권사 박형렬 연구원은 "상사 부문의 수익성 회복이 서프라이즈 영역"이라며 "건설 부문의 성장은 이미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를 인터넷업종 최선호주로 뽑고 "모두가 갖고 싶어하는 성공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가진 자"라고 평가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수익 모델을 상반기 안에 서비스할 예정이기 때문에 하반기 성적에 주목할 만 하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