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안전설비, 항만청·해수부로부터 안전점검 '우수 업체'로 선정

특별취재팀 = 세월호 구명장비를 부실하게 점검한 업체가 관계 당국으로부터 우수업체로 선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세월호 구명장비 안전점검 업체인 한국해양안전설비는 지난해 11월 목포해양항만청으로부터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됐다.

1년마다 이뤄지는 정기검사에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아 '우수사업장' 자격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도 당시 구명장비 점검 업체에 대한 일제 검사를 진행했지만 한국해양안전설비의 '부실 검사'에 대해서는 적발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해양안전설비는 우수 업체 자격을 유지한 채 지난 2월 세월호 구명장비 검사를 졸속으로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통상 15일가량 걸리는 점검은 이틀 만에 이뤄졌고 안전점검 보고서의 주요 항목도 모두 '양호'로 허위 기재했다.

구명벌 46개 가운데 불과 9개만 점검했고 검사가 복잡한 슈트(비상탈출용 미끄럼틀)는 아예 검사를 하지 않았다.

세월호 사고 당시 구명벌 46개 가운데 펼쳐진 것은 1개뿐이었다.

수사본부는 세월호 구명장비 검사를 소홀히 한 혐의로 한국해양안전설비 대표와 이사, 직원을 구속했다.

(목포=연합뉴스) cbebo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