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5 여야 인천시장 후보에게 듣는다]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 "경인고속道·전철 지하화 추진…인천발 KTX 노선 신설하겠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각 정부 부처 장관과의 원활한 지원 협력 관계를 통해 ‘인천 홀대론’을 불식하겠다.”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는 19일 부평구에 있는 선거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인천의 에너지를 한데 모아 밖으로 표출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는 “20년 동안 지방 행정을 다룬 경험, 박 대통령과 함께해 왔다는 점을 누구보다 인천시민들이 잘 알고 계신다”며 “인천의 대외적 역량을 높여 중앙정부가 무시할 수 없는 ‘힘 있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발 KTX 건설을 대표 공약으로 내놨다.

“KTX 공약은 누구 기분 좋으라고 표 의식해서 함부로 내놓은 게 아니다. 현실 가능하고 전문가와 관련 기관 의견도 모두 확인한 공약이다. 인천에서 수원까지 지금 수인선이 건설 중이다.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을 서울과 KTX 광명역까지 연결한다는 데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어려울 것이다. 국철은 모두 국비로 건설하지만 지역 지하철은 지방정부가 부담할 부분이 생긴다. 중앙정부가 70%, 지자체가 30% 부담한다. 인천시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30% 예산이 들어가는 것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인천발 KTX 건설은 약 1600억원의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부 국비사업이기 때문에 시비 부담이 없다.”

▷제3 연륙교 건설 등 교통공약 실현을 위한 예산 마련 방안은.

“시장이 되면 국토교통부나 철도공사, 도로공사 등과 협력해 우선 예산부터 확보하겠다. 송 후보처럼 대규모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당장 재원 마련을 위한 정책팀과 국비확보팀을 구성할 것이다. KTX 건설은 3차 국가 철도망계획에 포함될 수 있는 계획이고, 5000억원이 드는 제3 연륙교 건설 역시 방법론적 문제만 해결하면 바로 추진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경인고속도로 및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이다.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은 아직 검토하지 못했지만 국비를 원활히 얻고 지방비와 기타 다른 자본을 투입해 기술력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물론 그중 국비가 가장 큰 재원이 될 것이다.”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왼쪽)와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19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경기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왼쪽)와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19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경기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도·청라 지구 등 대규모 투자유치 활성화 방안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대다수 지역 경기가 침체된 게 사실이다. 특히 부동산 경기까지 꺼지면서 여러 지역개발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래도 인천은 국제공항과 항만, 송도나 청라 같은 경제자유구역이 있어 다른 지역보다 나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녹색기후기금(GCF)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송도 바이오단지를 기반으로 한 산·학 연계 프로젝트가 더 적극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위해 외부 투자전문가, 교수, 기업인들로 구성된 투자유치단을 만들 생각이다.”

▷인천 내 첨단 산업클러스터 조성 구상은 있나.

“영종도에 미단시티가 조성될 계획인데 거기에 걸맞은 산업이 많다. 이벤트·전시를 포함한 마이스(MICE)산업이 대표적이다. 또 공항에 인접해 있기 때문에 좀 더 규모 있는 개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청라지구 역시 로봇산업이나 부품소재산업을 중심으로 한 단지를 강화하고 청라지구 옆에 있는 검단과 매립지 위에 지어진 김포 항공산업단지를 연계할 계획이다.”

▷공약으로 던진 ‘3부(부실, 부패, 부채) 척결’ 중 공직자 부패는 어떻게 할 것인가.

“공직자 부패를 추방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강력한 의지가 중요하다. 송 후보가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비서실장에 자기 고교 동창을 발탁한 측근 정치는 시정을 정치의 연장선상에 둬 부패가 이뤄지도록 한 것이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해 부패가 생기면 바로 일벌백계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 유정복 후보 약력

△1957년 인천 △인천 제물포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행정고시 23회 △경기 김포시장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17~19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제18대 대통령선거 선대위 직능본부 총괄본부장 △안전행정부 장관

● 주요 공약

△ 인천발 KTX 노선 신설 추진 △경인전철 지하화와 연계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추진 △영종도~청라 신도시 연결하는 제3 연륙교 건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비리 공직자 처벌 위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 △동북아개발은행 유치 △모터 선박 자동차 항공 등 특화단지 구축

인천=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