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15 여야 인천시장 후보에게 듣는다] 송영길 새정치聯 후보 "일자리 30만개·20조 투자유치…송도·영종도 중심 생태계 바꿀 것"
“카지노 복합 리조트를 중심으로 한 영종도와 IT(정보기술)·BT(바이오기술) 집적지인 송도를 큰 축으로 인천의 산업생태계 지도를 확 바꾸겠다.”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는 19일 인천시 남구 선거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재임 기간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아직 서울과 같은 발전 단계로 가진 못했다”며 “첨단 제조 및 서비스산업의 토대를 만들고자 그동안 쏟아부었던 투자를 4년 뒤 완성시키기 위해서라도 시정의 연속성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 4년 임기 내 일자리 30만개, 투자유치 20조원 계획을 내놨다.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시 예산사업보다는 민간 투자유치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투자유치는 일석삼조다. 자산 매각을 통해 부채를 해소할 수 있다. 일자리도 창출된다. 세수도 늘어난다. 지난 4년 동안 총 60억달러를 유치했다. 향후 4년 동안 그 세 배인 20조원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무리라고 볼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의 투자에 가속도를 붙이는 것이다. 2조원이 넘는 영종도 카지노 복합사업, 2~3조원 규모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 유치도 임기 내 했다.”

▷송도를 중심으로 한 투자유치 계획인가.

“꼭 그렇지는 않고 단계적으로 보는 것이다. 첫 단계는 송도였다. 막 시장이 됐을 때 송도는 유령도시였다. 딱 부도나기 직전이었다. 4년간 송도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서 녹색기후기금(GCF)도 유치했고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 존경하는 50대 기업 중 8개를 송도에 유치하면서 송도 문제가 풀렸다. 다음 단계가 영종도다. 3년 전부터 영종도 카지노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카지노 복합리조트 허가로 영종도에 보잉사와 BMW 등이 집중 투자해 살아나고 있다. 이런 대규모 프로젝트 투자유치 때 나의 재선을 조건으로 투자한 사람이 많았다. 신뢰를 바탕으로 일관성 있게 도와주기 위해서라도 투자업무의 연결성은 중요하다”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왼쪽)와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19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경기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왼쪽)와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19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인천경기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누구나 집 5만호’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 달라.

“현재 인천은 전세 수요는 많지만 공급은 적은 상황이다.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대출을 싸게 해줘 분양 수요를 늘리려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누구나 집’ 프로젝트는 부동산 투자신탁이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어 소유권을 갖고 거주권만 시민들에게 줘 소유와 주거를 분리한 콘셉트다. 특히 신용등급에 따른 금리 차별도 없애 동일한 금리를 적용케 했다.”

▷원도심과 신도심의 연계 발전을 위한 교통문제 해결 복안은.

“부평구청에서 서구 석남을 잇는 지하철 7호선 연장 공사가 다음달 착공한다. 수인선도 하인천에서 송도까지 내년 말 개통된다. 2016년 개통하는 인천지하철 2호선도 인천 논현지구부터 서창지구까지 지선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인천대공원에서 서울 독산역을 거쳐 KTX 광명역까지 연결하겠다는 공약은 총 14.3㎞ 중 인천구간이 1.6㎞밖에 안돼 시 예산이 별로 안 든다. 버스 문제 역시 간선급행버스(BRT) 10대가 청라에서 화곡동까지 운행하고 있는데 특별법이 만들어지고 다음달 3대가 추가된다.”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이 재정 부담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있다.

“전혀 그렇지 않다. 사실 문학월드컵경기장을 고쳐 쓰려고도 생각했지만 배후부지도 좁고 접근성도 낮았다. 특히 서구에 지을 주경기장은 이미 준비 상황이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 대신 주경기장 규모를 7만석에서 6만석으로 줄여 예산을 5700억원에서 4900억원으로 낮췄다. 미디어촌과 선수촌은 아예 안 짓고 구월동에 곧 완공될 보금자리 주택을 4주 동안 임대해 쓰기로 했다. 이명박 정부 때 감사원에서도 이 일을 ‘송 시장이 가장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 송영길 후보 약력

△1963년 전남 고흥 △광주 대동고, 연세대 경영학과 △연세대 초대 직선 총학생회장 △택시노련 인천시지부 사무국장 △제36회 사법시험 합격 △16~18대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사무총장 △민선 5기 인천시장

● 주요 공약

△20조원 신규 투자 유치, 일자리 30만개 창출 △주거비 걱정 없는 ‘누구나집 5만호’ 추진 △개발이익으로 뉴타운 매몰비용의 70% 지원 △도시철도 1호선 급행열차 도입 △도시철도 2호선을 서울 및 KTX 광명역과 연결 △청라 검단 서창 논현까지 인천 지하철 2호선 연결 △부평 미군기지에 제2 시립미술관 건립 및 공원 조성

인천=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