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19일 오후 3시34분

국내 벤처투자회사인 토러스벤처캐피탈이 경영 위기에 몰렸다. 연이은 투자 실패로 자본금이 반토막 나면서 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는 처지가 됐다.

19일 벤처캐피털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은 창업지원법 제42조의 2에 따라 건전성 기준에 미달한 토러스벤처에 경영개선명령을 내렸다. 토러스벤처는 6개월 이내(오는 11월까지) 5억원 이상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자본금 규모를 50억원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중기청이 벤처캐피털에 경영개선명령을 내린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토러스벤처는 2000년 1월 자본금 100억원으로 설립된 벤처투자회사다. 하지만 지난해 27억원가량의 이익결손금이 발생하는 등 투자부실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자본금이 4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재무구조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연이은 투자 실패다. 에이스미디어프로덕션(7억4000만원), 제이앤피테크(7억4000만원), 이엔티글로벌(2억1000만원), 제이앤피크(8억5000만원) 등에 투자한 주식과 채권에서 손실을 입었다. 토러스벤처는 작년 11월 ‘TVC제3호투자조합’을 해산한 뒤 현재 운용 중인 투자조합이 없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