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겪지 않았거나 잘 모르는 일은 노래로 만들지 않아요. 음악을 하면서 깨달은 점은 저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노래를 만들었는데 다른 사람들도 위로를 받는다는 것이었어요. 저와 제 음악을 듣는 사람들이 다르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죠.”

최근 서울 중림동에서 만난 싱어송라이터 루시아(본명 심규선·사진)는 스스로를 “엔지니어를 괴롭히는 것으론 1등인 뮤지션”이라고 평가했다. 노래를 녹음할 때 세부적인 설정을 자세히 잡기 때문이란다. “실제 경험한 일을 노래로 썼고 노래마다 지칭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드라마를 연출하는 것처럼 녹음한다”는 설명이다.

2005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금상을 받은 루시아는 2010년 싱글앨범 ‘첫번째, 방’으로 데뷔했다. 22일 정규 2집 앨범 ‘라이트 앤 쉐이드 챕터 원(Light&Shade Chapter.1)’의 발매를 앞두고 있다.

루시아는 이번 앨범에 대해 “빛과 그림자는 양극단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공존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며 “삶과 죽음, 선과 악, 옳고 그름 등 삶에서 마주하는 역설적인 것들에 대한 생각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음반은 ‘가장 가까운 존재’였던 반려 동물이 떠나가면서 그가 삶과 죽음을 고민한 데서 시작됐다. 타이틀곡 ‘비 마인(Be Mine)’에선 소중한 존재를 잃게 되면서 깨달은 진심을 노래하고 있다.

오는 10월께 연작으로 ‘라이트 앤 쉐이드 챕터 투’도 낼 계획이다. “들려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앨범을 두 장으로 나누게 됐다”는 설명이다. 단독 공연은 10월 이후에나 진행될 예정이다. 대신 내달 21~22일 서울 잠실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리는 사운드홀릭 페스티벌에 출연한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