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가산업단지 공사관리를 맡고 있는 LH 관계자들이 지난 19일 공사 진척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김덕용 기자
대구국가산업단지 공사관리를 맡고 있는 LH 관계자들이 지난 19일 공사 진척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김덕용 기자
“지금은 허허벌판이지만 2018년부터 대구 경제에 ‘효자’ 노릇을 할 것입니다. 섬유도시 대구를 기계·자동차부품 등 첨단산업 도시로 바꿔놓을 것입니다.”

대구 달성군 구지면에 있는 대구국가산업단지 공사현장 관리자인 전학식 LH(한국토지주택공사) 과장은 19일 “이곳에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이 많다”며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2년 전 허허벌판이던 이 일대가 점차 산업단지의 틀을 갖춰 가고 있다.

◆20여년 만에 대구국가산단

대구국가산단의 용지조성 전체 공정률은 현재 27% 수준이다.

분양 나선 대구국가산업단지, 기계·자동차부품 등 첨단업종 몰려
대구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국가산업단지가 없었다. 1990년대 산업용지난을 겪은 대구는 그때부터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해 왔다.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국가산단은 대구 경제를 창원과 마산, 창녕 등 경남권과 연계된 영남 광역경제권으로 확산시키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지면 일대 854만8000여㎡에 이르는 대구국가산단은 총 사업비가 1조7572억원이다. 2018년까지 1·2단계로 나눠 조성된다. 1단계 사업(592만㎡)은 2016년, 2단계 사업(262만8000㎡)은 2018년 완료된다.

1단계 사업구간의 공사 추진을 위해 1구역은 LH가, 2구역은 대구도시공사가 분담했다.

◆저렴한 가격과 입지 장점

이재영 LH 대구남부사업단 부장은 “대구국가산단의 산업용지는 전체 산업단지 면적의 58.5%인 500만9000㎡ 규모”라며 “대규모 부지가 필요한 기업도 입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대구국가산단 입주 수요 조사를 한 결과 300여개 기업에서 263만㎡를 희망했다. 3만3000㎡ 규모 이상을 희망한 업체도 30여개에 달했다. 대구 밖에 있는 기업의 문의도 많다.

안국중 대구시 경제통상국장은 “3.3㎡당 93만7000원대에 공급할 예정”이라며 “이는 광역시권의 산업용지 가격으로는 상당히 저렴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입지여건도 좋은 편이다. 중부내륙고속도로 현풍IC와 인접해 구미·창원 등지에서 한 시간이면 접근할 수 있다. 인근 대구테크노폴리스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연구소가 밀집해 업체들이 제품 개발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구의 풍부한 인력 공급 능력도 강점이다.

◆낙동강 신(新)산업벨트 부상

이재훈 영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구국가산단을 중심으로 형성될 낙동강 산업벨트는 울산과 부산, 창원 등 산업도시와 연계·협력을 통해 기존 섬유 중심의 산업구조를 지능형자동차 부품, 임베디드소프트웨어, 태양광산업 등 첨단산업 중심의 구조로 전환하는 촉발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국가산단에는 첨단기능을 갖춘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202만㎡)가 주로 들어설 예정이다. 의료·정밀 등 첨단기계산업 용지(125만㎡)와 차세대 전자·통신업종 용지(91만㎡)도 있다. 나머지에는 신재생에너지와 물 관련 업체(67㎡)가 입주한다.

대구국가산단이 성공적으로 가동되면 대구·경북권 생산유발 효과가 34조원, 부가가치유발액 10조원, 고용유발 효과 14만명, 임금유발 효과는 4조원에 이를 것으로 대구시는 전망했다.

나중규 대구경북연구원 지역산업팀장은 “입주 업종을 좀 더 좁혀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산업 리모델링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