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납치·조건 만남·수사기관 사칭…금융사기 '종합세트'…10억 가로챈 일당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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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기관 사칭 등 기존 수단은 물론 화상채팅 이용자를 협박하는 신종 수법까지 구사하며 금융사기를 일삼아 온 일당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금융사기로 10억여원을 가로채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사기 등)로 한국 총책 기모씨(55) 등 8명을 구속하고 일당 4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금융사기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중국 총책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씨 일당은 다양한 범행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나 검찰을 사칭하는 기존 수법은 물론 인터넷에 ‘조건 만남’ 사이트를 개설해 회비와 보증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뒤 이용자들에게 “관련 자료를 가족에 뿌리겠다”고 협박하는 신종 수법도 활용했다.
중국 현지 일당과의 긴밀한 협조도 이뤄졌다. 이들은 중국 총책이 불법으로 수집한 개인정보 110만건을 국내에서 활동하는 텔레마케터 김모씨(40) 등 6명에게 1200만원에 넘겼다. 김씨 등은 이를 이용해 별도 대출 사기를 벌여 9000여만원을 챙겼다.
경찰은 기씨 일당이 인터넷 전화 발신번호 조작 프로그램을 이용해 추적을 피하고, 점조직으로 행동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이나 금융회사는 절대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자녀 납치 등을 이유로 금품을 요구받으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잡히지 않은 중국 총책과 중간책 등을 추적하고 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금융사기로 10억여원을 가로채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사기 등)로 한국 총책 기모씨(55) 등 8명을 구속하고 일당 4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금융사기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중국 총책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기씨 일당은 다양한 범행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나 검찰을 사칭하는 기존 수법은 물론 인터넷에 ‘조건 만남’ 사이트를 개설해 회비와 보증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뒤 이용자들에게 “관련 자료를 가족에 뿌리겠다”고 협박하는 신종 수법도 활용했다.
중국 현지 일당과의 긴밀한 협조도 이뤄졌다. 이들은 중국 총책이 불법으로 수집한 개인정보 110만건을 국내에서 활동하는 텔레마케터 김모씨(40) 등 6명에게 1200만원에 넘겼다. 김씨 등은 이를 이용해 별도 대출 사기를 벌여 9000여만원을 챙겼다.
경찰은 기씨 일당이 인터넷 전화 발신번호 조작 프로그램을 이용해 추적을 피하고, 점조직으로 행동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기관이나 금융회사는 절대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자녀 납치 등을 이유로 금품을 요구받으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잡히지 않은 중국 총책과 중간책 등을 추적하고 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