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 중견 화장품株, 실적 악화에도 '닥치고 상한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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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화장품주(株)들이 실적 악화에도 잇따라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치솟고 있다. 이랜드그룹, LG생활건강 등 '인수합병(M&A) 큰손' 기업들이 화장품 업체를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나, 한국화장품, 한국화장품제조 등 국내 중견 화장품주들이 이달 일제히 급등했다.
코리아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29% 가량 뛰었다. 올해 1300원대로 장을 출발한 주가는 4월까지 1400~1500원대에서 머물렀다. 이달 2000원대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 15일 장중 52주 신고가인 226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국화장품과 한국화장품제조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화장품은 최근 한 달간 30% 상승했다. 1500~1600원대에서 제자리걸음하던 주가는 이달 2000원대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한국화장품제조도 34% 급등했다.
중견 화장품주는 화장품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 미숙 등으로 경쟁력이 뒤쳐졌다. 실적이 악화되면서 주가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최근 이들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지난 달 이랜드그룹은 M&A를 통한 화장품 시장 진출의 뜻를 밝혔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좋은 회사가 나타나면 인수합병을 통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며 "아시아 전역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유통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적당한 회사가 나선다면 함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도 미국 명품 화장품업체 엘리자베스아덴를 비롯해 국내외 2~3개 화장품 업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지난 14일 코리아나가 이랜드로 인수될 것이란 소식에 코리아나 주가가 상한가로 직행했다. 한국화장품과 한국화장품제조도 19일 매각 기대감에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양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이 부진한 중견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가 대폭 뛰었다"며 "생산설비의 가동률이 50%까지 떨어지는 등 악재를 겪고 있지만 화장품주의 전반적인 호조와 M&A 기대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랜드와 LG생활건강의 자금여력이 충분한 만큼 화장품 업체 인수 추진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내다봤다. M&A 추진이 본격화되면 중견 화장품주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랜드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이랜드월드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000억 원 수준이다. LG생활건강도 자회사 코카콜라음료 유상감자 등을 통해 4000억 원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 업체의 실적이 좋아졌고 지난 4월 말 사상 처음으로 한국 화장품 수출이 수입을 앞질렀다"며 "이러한 점으로 볼 때 중국 등 해외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이 화장품 분야 강화를 위해 M&A를 잇따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랜드 등 'M&A 큰손'들이 해외 화장품 업체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 연구원은 "이랜드의 올 1분기 실적이 호조였던 주요인은 최근 몇 년간 인수한 해외 브랜드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랜드, LG생활건강 등의 M&A 리스트를 살펴보면 국내보다 해외 화장품 업체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나, 한국화장품, 한국화장품제조 등 국내 중견 화장품주들이 이달 일제히 급등했다.
코리아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29% 가량 뛰었다. 올해 1300원대로 장을 출발한 주가는 4월까지 1400~1500원대에서 머물렀다. 이달 2000원대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 15일 장중 52주 신고가인 226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국화장품과 한국화장품제조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화장품은 최근 한 달간 30% 상승했다. 1500~1600원대에서 제자리걸음하던 주가는 이달 2000원대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한국화장품제조도 34% 급등했다.
중견 화장품주는 화장품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 미숙 등으로 경쟁력이 뒤쳐졌다. 실적이 악화되면서 주가도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최근 이들 업체에 대한 인수합병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지난 달 이랜드그룹은 M&A를 통한 화장품 시장 진출의 뜻를 밝혔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좋은 회사가 나타나면 인수합병을 통해 화장품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며 "아시아 전역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유통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적당한 회사가 나선다면 함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도 미국 명품 화장품업체 엘리자베스아덴를 비롯해 국내외 2~3개 화장품 업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지난 14일 코리아나가 이랜드로 인수될 것이란 소식에 코리아나 주가가 상한가로 직행했다. 한국화장품과 한국화장품제조도 19일 매각 기대감에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양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이 부진한 중견 화장품 업체들의 주가가 대폭 뛰었다"며 "생산설비의 가동률이 50%까지 떨어지는 등 악재를 겪고 있지만 화장품주의 전반적인 호조와 M&A 기대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랜드와 LG생활건강의 자금여력이 충분한 만큼 화장품 업체 인수 추진에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내다봤다. M&A 추진이 본격화되면 중견 화장품주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랜드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이랜드월드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000억 원 수준이다. LG생활건강도 자회사 코카콜라음료 유상감자 등을 통해 4000억 원 규모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 업체의 실적이 좋아졌고 지난 4월 말 사상 처음으로 한국 화장품 수출이 수입을 앞질렀다"며 "이러한 점으로 볼 때 중국 등 해외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이 화장품 분야 강화를 위해 M&A를 잇따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랜드 등 'M&A 큰손'들이 해외 화장품 업체를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 연구원은 "이랜드의 올 1분기 실적이 호조였던 주요인은 최근 몇 년간 인수한 해외 브랜드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랜드, LG생활건강 등의 M&A 리스트를 살펴보면 국내보다 해외 화장품 업체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