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미니신도시'…개포1· 둔촌주공, 1만8천가구로 재건축
강남권 '미니신도시'…개포1· 둔촌주공, 1만8천가구로 재건축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1~4단지)가 단일 재건축 사업단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1만1106가구 아파트 지구로 바뀐다. 서울 강남권 대표적 재건축 아파트인 개포주공1단지도 6662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탈바꿈한다. 이들 재건축단지는 이르면 내년에 분양 및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근 주춤했던 강남권 재건축 사업이 두 단지를 중심으로 활기를 띠면서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을 이끌지 주목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대형 아파트 단지가 장기적으로 주변 지역의 틀을 바꿔놓을 명품 주거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개포·둔촌 주공 1~2년 내 착공

강남권 '미니신도시'…개포1· 둔촌주공, 1만8천가구로 재건축
서울시는 건축위원회를 열어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와 강동구 둔촌주공1~4단지의 주택재건축정비사업 계획안(건축심의)을 각각 통과시켰다고 21일 발표했다.

강남의 대표적 저층 아파트인 개포주공1단지는 기존 5040가구가 6662가구(전용 42~168㎡)로 신축된다. 사업 대상지(30만7566㎡)는 3개 구역으로 나뉘어 1·2번 구역에는 최고 35층 높이의 아파트가, 3번 구역에는 6층짜리 근린생활시설(상가)이 들어선다. 전체 가구의 31%가량인 1999가구가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 주택이며 이 중 395가구가 임대주택이다.

신축 가구 수 기준으로 국내 재건축 사업단지 중 규모가 가장 큰 둔촌주공은 현재 5940가구가 1만1106가구로 두 배가량 늘어난다. 이 중 1046가구는 임대주택으로 지어진다.

강남권 '미니신도시'…개포1· 둔촌주공, 1만8천가구로 재건축
두 단지 모두 곧 해당 구청에 사업시행인가 신청을 낼 예정이다. 60일 이내 사업승인을 받으면 조합원을 대상으로 분양신청을 받고 관리처분계획 등을 수립한다. 개포1단지는 개포2·3단지보다 사업 속도가 다소 느리지만 최대한 서둘러 관리처분인가 및 이주를 거쳐 내년 6월께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둔촌주공은 서울시 이주심의를 받을 전망이다.

이현덕 강동구청 주택재건축과장은 “이주 규모가 2000가구 이상이어서 서울시의 이주심의를 거쳐 내년부터 시작해도 1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인근에 이들을 수용할 비슷한 아파트가 없기 때문에 강동구는 물론이고 서초·강남·송파, 강북의 광진·성동, 경기 구리·하남·양평으로 이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권 랜드마크 단지 기대감”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단지의 가격 급등락이 당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수호 원공인(둔촌동) 대표는 “건축심의 통과로 조합원들의 문의 전화가 적지 않다”면서도 “기본적으로 강남 재건축은 현재 매수·매도 모두 관망세라 거래가 소강상태”라고 말했다.

둔촌주공1단지 전용 58㎡는 지난 2~3월 6억2500만원대였던 시세가 6억원 안팎으로 다소 조정된 상태다.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둔촌주공의 경우 지하철 9호선 연장선(방이~보훈병원)이 입주 이전인 2016년께 개통될 예정이라 기존 둔촌동역(5호선)까지 보태면 잠실 등 강남권으로 출퇴근이 용이할 것”이라며 “문정지구 및 위례신도시와 더불어 새로운 주거벨트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포동 수정공인 관계자는 “가격은 다소 빠졌지만 개포동은 강남 재건축의 핵심 지역이고 가구 수가 많은 데다 양재천, 대모산, 구룡산 등을 끼고 있어 자연환경, 교통 인프라, 학군이 두루 좋다”며 “장기적으로 강남에서 랜드마크 단지가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문혜정/이현진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