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부터 우리·기업·신한·외환 조사…불법대출 의혹 파헤칠 듯

일본의 금융 감독기관인 금융청이 지난 20일부터 우리·기업·외환·신한 등 한국 시중은행의 일본 지점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청은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은행 도쿄지점, 기업은행 도쿄지점, 외환은행의 일본 내 지점, 신한은행 일본법인인 SBJ 등을 '22일 현재 검사중인 금융기관'으로 공시했다.

금융청은 지난 20일 이들 은행에 직원을 파견, 조사를 시작했다.

금융청은 각 은행 측에 경영 안정성에 대한 조사를 한다고 통보했지만, 최근 잇달아 문제가 된 한국 시중은행 일본 지점의 대출 리베이트 수수 등 불법대출 문제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 본 금융청 내부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각 은행 측에 공식 통보한 검사 내용은 통상적인 경영관리 태세, 여신 리스크 관리 등 경영 안정성 문제라고 했지만 문제가 된 불법대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려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부당대출과 비자금 의혹이 불거지자 한국 금융감독원과 일본 금융청이 공동조사를 벌인 바 있다.

여기에 올해 들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의 도쿄지점도 수백억대 불법대출을 한 의혹이 제기되자 일본 금융청이 한국계 은행들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등의 제재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본 금융청은 2010년 조직폭력단의 의뢰를 받아 예금계좌를 개설해주고 예금잔액 증명서를 발행한 건 등과 관련해 외환은행 도쿄 및 오사카 지점의 일부 영업을 3개월간 정지하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