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개혁을 총괄하는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장관급·사진)은 22일 “한국에만 있는 갈라파고스 규제를 없애겠다”고 말했다. ‘갈라파고스 규제’는 외국에는 없고 한국에만 있는 규제를 빗댄 말이다.

갈라파고스는 에콰도르 인근의 고립된 섬들로 진화론의 선구자 찰스 다윈이 19세기에 희귀 동·식물을 연구한 곳이다.

김 실장은 이날 현대경제연구원과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서울 반얀트리호텔에서 열린 한경밀레니엄포럼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의 규제 개혁 의지가 약화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며 “규제 개혁을 정책의 큰 화두로 다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제자유구역, 자유무역지역 등에 규제자유지역을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안전과 관련한 규제는 감축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실장은 “질서나 안전과 관련된 규제, 흔히 말하는 ‘좋은 규제’는 규제개혁 대상을 정할 때 모수(母數)에서 제외하기로 했다”며 “이 원칙을 적용하면 감축 대상 규제는 1만60개 정도”라고 밝혔다.

현재 중앙부처 등록 규제 1만5313개 중 3분의 1은 처음부터 감축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다.

정부는 이 가운데 경제 규제의 10%를 올해 안에, 20%를 박근혜 대통령 임기 말인 2017년까지 줄이기로 한 바 있다.

주용석/김주완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