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열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2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에 따라 인천 아시안게임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 모두 참여하는 ‘퍼펙트 아시안게임’이 될 전망이다.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OCA 회원국 45개 중 44개국이 이번 대회 참가를 위한 예비등록을 마쳤으며 북한만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었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 1월 남녀 축구 대표팀 참가 의사를 내비친 데 이어 이날 선수단 파견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진정한 아시아인의 축제가 완성된 셈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북한의 아시안게임 참가가 남북 화해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북한은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기 위해 다음달 20일까지 선수·임원단 규모를 조직위에 공식 통보할 것으로 보인다. 8월15일까지 선수·임원단 명단(엔트리)을 최종 통보해야 하므로 정확한 선수단 파견 규모는 석 달 뒤에나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참가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다. 김영수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장은 지난달 1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북한의 참가를 독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조직위는 작년 11월 북한 참가 대비 전담팀을 구성하고 북한이 대회에 참가한다는 전제 아래 대회를 준비해왔다. 조직위 관계자는 “북한의 참가를 기정사실화하고 숙박 등 모든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대회 개막을 4개월가량 앞두고 비교적 일찍 참가 방침을 밝힘에 따라 지원 준비가 원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때는 개막을 불과 55일 앞두고 참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때처럼 응원단을 보낼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2005년 9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육상대회에도 101명의 미녀 응원단을 파견했으며 당시 이 응원단에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부인 이설주도 포함됐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