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 "펀드 수수료 인하 출혈경쟁 안된다"
“증권사들이 펀드 판매보수 인하라는 출혈 경쟁에 올인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펀드 슈퍼마켓을 견제하기보다 고객신뢰 회복으로 펀드시장을 활성화할 방안부터 찾아야죠.”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사장(60·사진)은 펀드 슈퍼마켓 출범 한 달을 맞은 23일, 증권업계를 향해 대뜸 쓴소리부터 했다. 펀드 수수료를 잇따라 낮추고 있는 증권사들이 ‘소탐대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펀드 슈퍼는 이날 계좌 수 1만개, 가입액 200억원을 각각 돌파했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국내 47개 자산운용사들이 총 218억원을 공동 출자해 작년 9월 설립한 회사다.

차 사장은 “펀드 비용 인하는 온라인 등 투자 방식의 차이에 따른 결과여야지 서로 이익을 깎아먹는 식이어선 곤란하다”며 “판매사들은 우수한 자문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펀드 최저가 보상제’를 도입했고 한화투자증권은 연금펀드의 판매·운용보수를 평균 28%씩 낮췄다. 하나대투증권 역시 선취수수료를 없앤 펀드를 선보이며 ‘펀드 슈퍼마켓’이란 똑같은 간판을 내걸었다.

차 사장은 “펀드 판매사들이 단기적인 시장 예측만으로 상품을 추천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지는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며 “펀드온라인코리아부터 장기 분산투자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온라인 보험에 가입할 땐 은행에 가서 실명 확인을 받을 필요가 없지만 유독 펀드에 들 때만 이런 절차가 필요하다”며 “공인인증서 등 다양한 대체 수단이 있는 만큼 이런 규제가 완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펀드 슈퍼마켓에서 상품에 가입하려면 금융실명제법에 따라 반드시 은행에 들러 실명 확인을 받아야 한다.

차 사장은 “언제 어디서나 펀드에 들고 싶어 하는 사람을 위해 모바일 펀드 슈퍼마켓을 이른 시일 안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