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피지수는 2020선을 향해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간밤 미국 증시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경제 지표 호조가 상승 재료였다. 전날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조만간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도 여전히 긍정적인 힘을 발휘했다.

전날 코스피는 주요 2개국(G2)에서 불어온 훈풍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인 2015.59를 기록했다. 장중엔 202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피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밝다.

이현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가파른 상승 속도에 대한 부담이 표출될 수 있는 시점이긴 하지만 수급과 기술적인 측면에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다"며 "여전히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지난주 1조3000억 원을 순매수했고, 이번주 들어서도 9000억 원 어치를 사들이며 공격적인 시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 연구원은 "기술적으로도 의미있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2012년 이후 지속됐던 중기 박스권 돌파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 역시 "경계감이 안도감으로 바뀌면서 투자심리 개선과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박스권 상단 돌파를 견인할 기초체력(펀더멘털) 강화는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원화 강세 여파로 2분기 이익전망치가 하향 조정 중이기 때문이다. 임 연구원은 "수급에 초점을 맞춘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우선 외국인 선호 종목군에 선별적으로 접근하고 중국 경기와 밀접한 소재, 산업재는 단기 관심을 둘 것을 주문했다. 중국 지표 호조로 인한 성장동력(모멘텀)을 감안한 전략이다. 전날 중국 5월 HSBC 제조업 PMI 잠정치는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이현주 연구원은 "코스피가 연중 최고치를 돌파하는 과정에서 종목 선택 1순위는 낙폭과대주"라고 말했다. 낙폭과대주는 일반적으로 부정적인 투자심리가 오랜 기간 누적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펀더멘탈을 떠나 수급과 심리가 함께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낙폭과대주에 대한 매매는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추천했다. 이 연구원은 "펀더멘탈 대비 과도한 낙폭을 보이고 있는 업종은 제약바이오, 증권, 유통, 미디어, 에너지, 화학 등"이라며 우선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