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투자증권은 23일 현대건설에 대해 "해외 저가현장 종료와 수주 증가세 지속으로 이익 성장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매수'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8만2000원으로 유지됐다.

이 증권사 이선일 연구원은 "업계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계속 달성하고 있지만, 아쉬운 것은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2000억 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는 역시 일부 부실 해외현장에 발목이 잡혀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앞으로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이익 모멘텀(성장동력)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 그는 "결론적으로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이익 성장국면이 펼쳐질 전망"이라며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해외 저가 프로젝트가 사실상 종료됐기 때문이고, 2012년 이후 지속되고 있는 해외수주 호조에 힘입어 외형도 다시 두자리 수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올 하반기에 2000억 원대 후반으로 늘어난 이후 내년엔 평균 3000억 원대로 올라설 것이란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수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 저가 공사로 의심되는 현장은 6개인데 모두 2009년부터 2011년 사이에 중동지역에서 수주한 플랜트 공사"라며 "이 가운데 쿠웨이트와 UAE 2개 프로젝트가 손실 충당금까지 반영한 적자 프로젝트로, 두 현장에서만 지난 2년 동안 4000억 원에 달하는 추가 원가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지난 1분기에 두 프로젝트가 사실상 마무리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UAE 프로젝트는 완전히 종료돼 준공검사를 받고 있고, 쿠웨이트 현장도 사업보고서상 완공예정일이 올 12월이지만 이는 다른 패키지(여러 공정으로 나눠져 각기 다른 업체가 수행 중)의 공사 속도를 감안한 기계적인 공기 연장으로 보인다"라고 판단했다.

연말까지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는데 벌써 공사진행률이 98.7%에 달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는 것. 그는 "물론 해외부실은 최종 완공될 때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지만, 이 정도 진척도와 정황이면 사실상 종료됐다고 판단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