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직구족(族)인 '하이토우족'들이 한국 시장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관련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주요 2개국(G2) 중 하나인 중국 관련 상승동력(모멘텀)에 따라 주가가 좌우되는 종목들이 많아진 가운데, 새로운 중국발 모멘텀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3일 "중국의 해외 직접구매를 일컫는 하이토우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일본과 한국으로의 하이토우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하이토우는 '해외에서 보물을 캔다'는 의미의 낱말로 해외 직접구매를 즐기는 쇼핑족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2014년 중국인들의 해외 직접구매 규모는 700억달러(약 7000억원)로 2013년보다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인들의 해외 직접구매 규모는 집계가 시작된 2007년부터 연평균 100% 이상 증가했다.

특히 기존 하이토우족들은 주로 미국과 유럽 제품을 구매했다면, 최근에는 일본과 한국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중국 최대 결제플랫폼인 알리페이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에 일본 제품의 구매는 전년동기 대비 3배, 한국 제품 구매는 160% 급증했다. 한국으로의 하이토우 증가는 연초 중국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인기에 따른 한류 열풍과 지리적으로 배송 시간이 짧다는 장점 때문이란 분석이다.

최홍매 연구원은 "한국 제품 직접구매라는 새로운 소비시장이 형성됐다"며 "하이토우족들이 가장 선호하는 한국 제품은 화장품 액세서리 의류 비행기티켓 순"이라고 설명했다.

또 하이토우족의 인터넷 구매를 도와주는 결제 관련주들이 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봤다.

KG이니시스는 알리페이와 다날은 텐페이와 제휴를 체결했다. 한국정보통신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부가세를 알리페이 계좌를 통해 환급받을 수 있도로 알리페이와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