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소득과 지출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라는 평가다. 평균 소비성향은 1분기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 소득에 비해 소비를 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40만3천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했다. 지난 2012년 4분기(5.4%)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실질소득도 3.9% 늘어나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최고의 증가 폭을 나타냈다.

취업자 수가 증가하면서 근로소득이 275만8000원에서 290만3000원으로 5.3% 증가했고, 사업소득(3.2%), 이전소득(1.8%), 비경상소득(20.9%)도 늘었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도 265만4000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4.4% 증가했다.

그러나 가계의 씀씀이를 보여주는 지표인 평균소비성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포인트 하락한 74.5%로 1분기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평균소비성향은 처분 가능한 소득에 대한 소비 지출액 비율. 쓸 수 있는 돈이 100만원이라면 74만5000원만 썼다는 의미다. 항목별로 보면 자동차 구입과 외식, 단체여행 등이 늘어나 교통(12.2%), 음식숙박(6.1%)과 오락·문화(7.6%)가 많이 늘었다.

전체가구에 대한 지니계수는 0.302로 전년 0.307보다 0.005 감소했다. 전체가구 통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지니계수는 소득이 어느 정도 균등하게 분배되는가를 나타내는 소득분배의 불균형 수치로,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이 심하다는 것을 뜻한다.

기획재정부는 "완만한 경기회복세에 따라 일자리 창출을 통해 가계 소득 증대가 소비지출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점차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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