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대, 工大 만든다…이화여대 이어 女大론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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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입학
공과대에 기존 이과대 통합…12개 단과대학 전면 개편
"경쟁력 확보될까" 우려도
공과대에 기존 이과대 통합…12개 단과대학 전면 개편
"경쟁력 확보될까" 우려도
숙명여대가 내년에 공과대학을 신설하고 12개 단과대학을 전면 개편한다. 4년제 여대 내 공과대학 개설은 1996년 이화여대 이후 두 번째다.
25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이 학교는 현행 학제를 새로 개설하는 융합이공대학(가칭)과 데이터과학대학(가칭)을 포함해 총 12개 단과대학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개편안은 2015년 도입돼 2016년도 입학 때부터 적용된다. 이런 내용은 지난 7일 열린 숙명여대 전체 재학생간담회에서 공개됐다.
숙명여대는 현재 이과·경상·글로벌서비스 등 12개 단과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이과대학은 신설되는 융합이공대학과 데이터과학대학에 흡수될 예정이다.
아울러 아동청소년대학이 신설되고, 경상대학과 글로벌서비스학부가 경영대학과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로 개편된다. 숙명여대 홍보팀 관계자는 “아직 개편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향후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개편안이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개편안은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대학 구조개혁 추진계획’에 따른 것이다. 숙명여대는 외부 컨설팅에서 현행 학제의 문제점으로 △30명 미만 소형 학과의 비중이 높고 △전공 간 장벽이 두터우며 △특성화가 미흡하고 △인문·사회 분야에 편중돼 있으며 △개설 학점(1만2107점) 규모가 학생 수(1만822명)에 비해 과다하다는 점 등을 지적받았다.
이번 개편안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공대 신설이다. 지난해 5월 창학 107주년을 맞아 숙명여대 비전 선포식에서 황선혜 총장이 공개적으로 선포한 기획사업이다.
숙명여대는 기획처 안에 ‘공대신설추진사업단’을 만들어 공대 신설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학 측은 공학계열 인 융합이공대학과 데이터과학대학을 특성화해 연구 성과와 취업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공대 신설과 관련해 일부 교수·학생들은 우려를 제기한다. 다른 대학의 공대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통합되는 이과대학의 특성이 변질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이 대학교 이과대학의 한 교수는 “공대 신설에 대한 정확한 방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교수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며 “다음달 열리는 교수회의에서 최종안이 나오겠지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과대학 졸업생 최모씨(28)는 “공과대학 개설을 통한 학교 경쟁력 강화는 기대할 만하다”면서도 “화학·물리학과 등 이과대학 재학생 입장에서는 불만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대자보를 통해 “학제개편안과 관련해 학생들의 의견이 덜 수렴됐고,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며 “대대적인 설문조사 등을 시행하고 전체 학생대표자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숙명여대 측은 교수·학생들과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개편안을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25일 숙명여대에 따르면 이 학교는 현행 학제를 새로 개설하는 융합이공대학(가칭)과 데이터과학대학(가칭)을 포함해 총 12개 단과대학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개편안은 2015년 도입돼 2016년도 입학 때부터 적용된다. 이런 내용은 지난 7일 열린 숙명여대 전체 재학생간담회에서 공개됐다.
숙명여대는 현재 이과·경상·글로벌서비스 등 12개 단과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이과대학은 신설되는 융합이공대학과 데이터과학대학에 흡수될 예정이다.
아울러 아동청소년대학이 신설되고, 경상대학과 글로벌서비스학부가 경영대학과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로 개편된다. 숙명여대 홍보팀 관계자는 “아직 개편안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향후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개편안이 변경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개편안은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대학 구조개혁 추진계획’에 따른 것이다. 숙명여대는 외부 컨설팅에서 현행 학제의 문제점으로 △30명 미만 소형 학과의 비중이 높고 △전공 간 장벽이 두터우며 △특성화가 미흡하고 △인문·사회 분야에 편중돼 있으며 △개설 학점(1만2107점) 규모가 학생 수(1만822명)에 비해 과다하다는 점 등을 지적받았다.
이번 개편안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공대 신설이다. 지난해 5월 창학 107주년을 맞아 숙명여대 비전 선포식에서 황선혜 총장이 공개적으로 선포한 기획사업이다.
숙명여대는 기획처 안에 ‘공대신설추진사업단’을 만들어 공대 신설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학 측은 공학계열 인 융합이공대학과 데이터과학대학을 특성화해 연구 성과와 취업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공대 신설과 관련해 일부 교수·학생들은 우려를 제기한다. 다른 대학의 공대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통합되는 이과대학의 특성이 변질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이 대학교 이과대학의 한 교수는 “공대 신설에 대한 정확한 방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교수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며 “다음달 열리는 교수회의에서 최종안이 나오겠지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과대학 졸업생 최모씨(28)는 “공과대학 개설을 통한 학교 경쟁력 강화는 기대할 만하다”면서도 “화학·물리학과 등 이과대학 재학생 입장에서는 불만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대자보를 통해 “학제개편안과 관련해 학생들의 의견이 덜 수렴됐고,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며 “대대적인 설문조사 등을 시행하고 전체 학생대표자회의를 소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숙명여대 측은 교수·학생들과의 충분한 논의를 거쳐 개편안을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