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골프산업 '더블보기' 위기
미국 골프산업이 휘청거리고 있다. 골프 치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골프용품 업체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제2의 타이거 우즈(사진)’가 등장하지 않아 일반인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젊은 층의 골프 열기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골프재단(NGF)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골프를 접은 사람은 4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26만명의 여성이 새로 골프채를 잡았지만 65만명의 남성이 ‘골프계’를 떠났다. 지난해 미국에서 새로 문을 연 골프장은 14개였다. 반면 문을 닫은 골프장은 160개에 달했다. 8년 연속 골프장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골프용품 업계도 불황에 빠졌다. 아디다스그룹의 골프용품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의 올 1분기 매출은 34% 감소했다. 종합스포츠용품업체인 딕스스포츠는 20개월 전에 299달러였던 클럽을 최근 99달러에 내놓았다. 딕스 주가는 지난 1주일 동안 15% 이상 급락해 43.08달러에 마감했다.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다.

클럽 제조업체인 캘러웨이 주가는 지난주 10%가량 하락했다. 칩 브루어 캘러웨이 최고경영자(CEO)는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더 확대해야 할 상황”이라며 “올해 실적이 당초 목표에 미달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