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전체 선거 승패를 가를 수도권은 물론 강원, 충북 등 박빙 대결 지역의 판세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 이후 곤두박질치던 박근혜 대통령과 당의 지지율이 지난 19일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발표 영향으로 하락세가 멈춘 것으로 보고 열세 지역의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현재 우세를 보이는 서울과 인천은 물론 경기 지역의 막판 역전을 통한 수도권 완승을 노리고 있다.
경기·부산·강원·세종 '혼전'…6·4大戰 승패 가른다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경기

서울시장 선거는 박원순 새정치연합 후보가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를 두 자릿수 이상 차이로 앞지르고 있다. 중앙일보가 지난 23일 서울시민 4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95% 신뢰 수준에 ±3.46%포인트 표본오차)에서 박 후보가 53.5%의 지지율을 얻어 정 후보(34.4%)를 19.1%포인트 따돌렸다. 앞서 20일 지상파 방송 3사의 전화조사(95% 신뢰 수준, ±3.5%포인트 표본오차)에서도 박 후보(51%)와 정 후보(35.4%)의 지지율 격차는 15.6%포인트에 달했다.

새누리당은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보수 표의 결집이 이뤄져 여론조사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박 후보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하고 있다.

경기지사는 여야 후보 간 초박빙 대결이 벌어지며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는 3월 중순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를 최고 20%포인트까지 앞섰지만 김 후보가 맹추격하면서 격차가 좁혀졌다.

중앙일보 조사에서 남 후보가 39.2%의 지지율을 얻어 김 후보(30.7%)를 8.5%포인트 이겼지만, 지상파 방송 3사 조사에서는 오히려 김 후보(35.7%)가 남 후보(34.8%)를 오차범위 내에서 누르는 결과가 나왔다. 보육교사 공무원 전환 등 주요 정책을 둘러싼 여야 후보 간 기싸움이 격해지고 있어 향후 지지율 추이가 주목된다.

유정복 새누리당 후보와 송영길 새정치연합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인천시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이 열세를 보여 반전 기회를 찾고 있다. 중앙일보 조사에선 송 후보가 41.7%의 지지율을 기록, 유 후보(35.1%)를 6.6%포인트 차로 제쳤다.

○지지율 시시각각 변해

비(非)수도권 지역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부산이다. 서병수 새누리당 후보와 오거돈 무소속 후보 간 지지율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어 판세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12일 JTBC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34.3%의 지지율로 32.7%를 기록한 서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반대로 20일 지상파 방송 3사 조사에선 서 후보가 39.6%로 34.2%인 오 후보보다 높았다. 23일 중앙일보가 조사한 결과에선 두 후보 모두 38.0%로 똑같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강원 역시 1%포인트대 격차를 보여 후보 간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지상파 방송 3사 조사에선 최흥집 새누리당 후보(36.2%)가 최문순 새정치연합 후보(37.1%)를 0.9%포인트 앞섰다. 반면 23일 중앙일보 조사에서는 최문순 후보가 37.9%로 36.3%를 기록한 최흥집 후보보다 1.6%포인트 높았다.

세종시도 접전 지역이다. 12일 대전KBS 조사에서는 유한식 새누리당 후보가 40.7%, 이춘희 새정치연합 후보가 36.3%의 지지율을 보였지만, 20일 지상파 3사 조사에선 이 후보가 40.1%로 유 후보(39.6%)를 다시 앞질렀다. 충남(새정치), 제주(새누리), 울산(새누리) 등에선 초반 기세를 잡았던 여야 후보들이 선전하며 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정호/은정진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