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의 투수 조시 베켓. 사진=MLB 홈페이지 캡처
LA다저스의 투수 조시 베켓. 사진=MLB 홈페이지 캡처
2003년 함께 플로리다 말린스 우승 이끈
'옛동료' A.J 버넷과 맞대결서 위업 달성


낯익은 등번호, 다저블루의 61번 때문이었을까.

다저스 이적 후 부진을 면치 못하던 조시 베켓이 노히트노런의 대기록을 세웠다. LA 다저스 투수로 18년 만에 이룬 대업이다.

조시 베켓은 한국시간으로 26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2003년 함께 플로리다 말린스의 우승을 이끌었던 A.J 버넷과의 맞대결이었다.

조시 베켓은 적으로 만난 '옛동료'와의 맞대결에서 9이닝 무안타, 6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자신의 생애 첫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다. 다저스는 조시 베켓의 '비호' 아래 6 대 0으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지난 2012년부터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조시 베켓은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8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3.1이닝을 소화, 5패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5.19였다.

하지만 조시 베켓은 올시즌 초반 부활의 날개를 펼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8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2.89를 기록하며 전성기 때와 비슷한 향기를 풍겼다. 결국 '돌아온' 베켓은 자신의 부진을 비난하던 이들에게 베테랑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서 2회까지 볼넷 2개를 허용하며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던 조시 베켓은 3회부터 완벽한 투구를 이어나갔다.

8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베켓은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수는 이미 110개로 적지 않았지만 대기록이 눈앞이었다.

조시 베켓은 토니 그윈 주니어와 리비어를 상대로 6구 만에 2아웃을 잡으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간판 타자 지미 롤린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강타자 체이스 어틀리를 상대로도 2볼로 카운트가 몰렸다.

하지만 노히트노런 도전은 기적을 만들어냈다. 불리했던 볼카운트를 풀카운트까지 끌고간 조시 베켓이 마지막 94마일짜리 직구로 경기를 마무리한 것이다. 어틀리는 스크라이크존을 통과하는 베켓의 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이로써 베켓은 2001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함과 동시에 1996년 노모 히데오 이후 18년 만의 다저스 선수 노히트노런이란 영예를 안았다. 다저스 투수 통산으로는 24번째다.

한편 이날 조시 베켓의 노히트노런은 올시즌 양대리그 첫 노히트노런이기도 하다. 지난 10일 다르빗슈가 노히트노런에 도전했지만 9회 2사에 데이빗 오티즈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