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재벌 출신 무소속 후보 페트로 포로셴코가 50% 이상의 득표율로 당선된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민주제안', '키예프국제사회학연구소', '우크라이나 경제·정치연구소' 등 3개 연구기관 공동 출구조사에서 포로셴코는 55.9%의 득표율로 1차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것으로 파악됐다.

'바티키프쉬나'(조국당) 후보인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는 12.9%로 2위를 차지했다.

포로셴코는 4개 TV 방송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도 57.31%를 득표, 12.39%를 얻은 티모셴코를 압도적으로 누른 것으로 드러났다.

공식 개표 결과가 출구 조사와 비슷하게 나올 경우 과반 득표를 한 포로셴코는 2차 결선투표 없이 대통령에 당선될 전망이다.

이날 치러진 선거는 지난 2월 말 반정부 세력을 등에 업은 야권의 권력 교체 혁명으로 실각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대신할 임기 5년의 새 국가지도자를 뽑기 위한 것으로, 국제사회를 뒤흔든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의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지 주목된다.

17명의 후보가 난립한 이번 선거에서는 일찌감치 사실상 재벌 기업가 출신 정치인 포로셴코(48)의 당선이 유력했다.

동유럽 최대 제과회사 '로셴'의 창업자로 '초콜릿 왕'으로도 불리는 그는 야누코비치 정권에서 경제장관, 이전 빅토르 유셴코 정권 때는 외무장관을 지낸 정치인이기도 하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지난 3월 발표에 의하면 포로셴코는 13억 달러(약 1조3000억 원)의 개인 재산으로 우크라이나 7대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최대 관심은 출구 조사대로 공식 개표 결과 포로셴코가 1차 투표에서 당선을 확정 지을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만일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1, 2위를 기록한 2명의 후보가 최종 결선 투표를 치러 다수 득표자가 당선된다.

결선 투표는 다음 달 15일 열린다.

포로셴코는 이날 수도 키예프에서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선거가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 무법과 혼란, 동부의 테러는 멈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포로셴코는 '대선에 승리하면 어디를 가장 먼저 방문할 것인가'란 질문에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찾겠다"고 말해 분리주의 움직임이 거센 동부 지역을 포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경닷컴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