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공산정권의 마지막 대통령이었던 보이치에흐 야루젤스키가 2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0세.

그는 2011년 암 진단을 받았으며 이달 초 뇌졸중이 겹쳐 군병원에 입원한 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루젤스키는 공산당 제1서기로 있던 1981년 계엄령을 선포하고 구 소련권 국가의 첫 자유 노동조합인 '연대노조'(솔리대리티)를 탄압하는 등 전국적인 민주화 염원을 억압했다.

1983년 7월까지 계속된 계엄령 기간에 약 1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연대노조 지도자였던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과 레흐 카진스키 전 대통령을 포함해 수만 명이 구속됐다.

불법단체가 된 연대노조가 지하활동을 계속하다 공산주의가 몰락 조짐을 보이던 1988년 정치 전면에 재등장했다. 야루젤스키는 이듬해 연대노조를 합법화하며 협상에 나섰고 그 해 7월 간접선거를 통해 대통령에 선출됐다.

야루젤스키는 그러나 민주화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면서 1990년 9월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말년에는 대중의 시선에서 멀어져 은둔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딸이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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