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합병] '모바일+포털' 궁합은 맞는데…해외서도 '결혼 효과' 낼지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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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4조 기업 탄생
해외서 라인에 밀린 카카오
내년 IPO 대신 우회상장
다음, 카톡 앞세워 재도약
주식 합병비율 1대 1.556
사실상 카카오가 다음 인수
해외서 라인에 밀린 카카오
내년 IPO 대신 우회상장
다음, 카톡 앞세워 재도약
주식 합병비율 1대 1.556
사실상 카카오가 다음 인수
‘국민 메신저’로 통하는 카카오톡을 만든 카카오는 국내 모바일 메신저와 게임 플랫폼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절대 강자에 올라섰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는 와츠앱(페이스북), 위챗(텐센트), 라인(네이버) 등 경쟁 서비스에 밀려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카카오가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으로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선 이유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26일 기자회견에서 “내년에 기업공개(IPO)를 할 수 있었겠지만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빠르게 약진하고 있어 빨리 조직을 키우고 성장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모바일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다음 역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만 한다는 절박감이 커지고 있다. 결국 모바일 플랫폼 강자인 카카오와의 합병으로 재도약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게 인터넷업계의 분석이다.
◆시가총액 4조원 IT회사 탄생
다음과 카카오가 통합돼 새롭게 탄생하는 다음카카오는 오는 8월 주주총회를 거쳐 10월1일 정식으로 출범한다. 경영진은 다음 1명, 카카오 1명씩 공동 대표로 구성된다. 통합법인은 당분간 다음과 카카오가 각각 독자성을 유지하며 운영해 나간다. 이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부문부터 순차적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두 회사의 합병은 피합병법인인 카카오의 주식을 합병법인인 다음이 발행하는 신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음 대 카카오의 합병 비율은 1 대 1.556이다. 다음 주가는 7만2910원으로 평가됐고, 비상장사인 카카오의 주식 가치는 자산과 수익 가치 등을 고려해 주당 11만3429원으로 산정됐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다음과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각각 9886억원과 3조1356억원 수준이다. 따라서 통합법인의 시가총액이 4조원을 훌쩍 넘는다. ◆카카오의 영향력 확대
형식적으로는 상장사인 다음이 카카오를 흡수 합병하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론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하는 것이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다음보다 3배 이상 크기 때문이다. 통합법인의 최대주주도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된다.
김 의장은 카카오 지분 53.6%(본인 소유 케이큐브홀딩스 지분 포함)를 보유하고 있다. 통합법인에서는 김 의장의 지분이 39.8%로 다소 낮아지지만 최대주주 자격에는 변함이 없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카카오의 이제범·이석우 공동대표와 송지호 최고재무책임자(CFO), 서해진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경영진도 모두 통합법인의 사내이사가 된다. 이에 따라 통합법인에서 카카오의 영향력은 확고할 전망이다.
반면 다음 지분 13.67%를 보유해 최대주주였던 이재웅 전 대표는 통합법인에서의 지분율이 3.4%로 떨어진다.
◆해외에서도 합병 시너지 낼까
최세훈 다음 대표는 “이번 합병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신속히 대응해 정보기술(IT)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합병이 해외에서까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분석이 엇갈린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카카오가 당초 계획했던 내년 중 IPO를 포기한 것은 해외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와츠앱 라인 위챗 등이 급성장함에 따라 국내 1위만이라도 확실히 지키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국내외 모바일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다음 역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만 한다는 절박감이 커지고 있다. 결국 모바일 플랫폼 강자인 카카오와의 합병으로 재도약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게 인터넷업계의 분석이다.
◆시가총액 4조원 IT회사 탄생
다음과 카카오가 통합돼 새롭게 탄생하는 다음카카오는 오는 8월 주주총회를 거쳐 10월1일 정식으로 출범한다. 경영진은 다음 1명, 카카오 1명씩 공동 대표로 구성된다. 통합법인은 당분간 다음과 카카오가 각각 독자성을 유지하며 운영해 나간다. 이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부문부터 순차적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두 회사의 합병은 피합병법인인 카카오의 주식을 합병법인인 다음이 발행하는 신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음 대 카카오의 합병 비율은 1 대 1.556이다. 다음 주가는 7만2910원으로 평가됐고, 비상장사인 카카오의 주식 가치는 자산과 수익 가치 등을 고려해 주당 11만3429원으로 산정됐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다음과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각각 9886억원과 3조1356억원 수준이다. 따라서 통합법인의 시가총액이 4조원을 훌쩍 넘는다. ◆카카오의 영향력 확대
형식적으로는 상장사인 다음이 카카오를 흡수 합병하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론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하는 것이다.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다음보다 3배 이상 크기 때문이다. 통합법인의 최대주주도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된다.
김 의장은 카카오 지분 53.6%(본인 소유 케이큐브홀딩스 지분 포함)를 보유하고 있다. 통합법인에서는 김 의장의 지분이 39.8%로 다소 낮아지지만 최대주주 자격에는 변함이 없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카카오의 이제범·이석우 공동대표와 송지호 최고재무책임자(CFO), 서해진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경영진도 모두 통합법인의 사내이사가 된다. 이에 따라 통합법인에서 카카오의 영향력은 확고할 전망이다.
반면 다음 지분 13.67%를 보유해 최대주주였던 이재웅 전 대표는 통합법인에서의 지분율이 3.4%로 떨어진다.
◆해외에서도 합병 시너지 낼까
최세훈 다음 대표는 “이번 합병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신속히 대응해 정보기술(IT)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합병이 해외에서까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선 분석이 엇갈린다.
강정수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카카오가 당초 계획했던 내년 중 IPO를 포기한 것은 해외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것으로 볼 수도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와츠앱 라인 위챗 등이 급성장함에 따라 국내 1위만이라도 확실히 지키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