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의 ‘점으로부터’.
이우환의 ‘점으로부터’.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회사 크리스티의 한국사무소(소장 배혜경)는 지난 24~25일(현지시간)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시아 근·현대미술’ 경매에서 한국 작품 45점 중 36점이 팔려 낙찰률 80%, 낙찰총액 3405만홍콩달러(약 45억원·수수료 포함)를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낙찰총액은 국제 미술시장이 활기를 되찾은 작년 11월 경매(1398만홍콩달러)보다 2배 이상 늘었다. 낙찰률도 11%포인트 상승해 한국 현대미술이 다시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날 경매를 지켜본 배 소장은 “전반적으로 경매 추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며 “중국, 대만 등 아시아 부호들이 한국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우환의 1979년작 ‘점으로부터’는 경매 추정가(800만~1000만홍콩달러)를 웃도는 1264만홍콩달러(약 16억6900만원)에 낙찰돼 이날 출품된 한국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김환기의 1958년작 ‘무제’는 열띤 경합 끝에 경매 추정가(100만~150만홍콩달러)의 2~3배에 달하는 364만홍콩달러(약 4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이틀간 열린 이번 경매에선 전체 출품작 615점 가운데 497점이 판매돼 80.8%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총 낙찰액은 7억5531만홍콩달러(약 997억원)로 집계됐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