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기업 '실적 삼국지' 승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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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 대표선수들 비교해보니
현대차, 엔저에도 영업익 3.7% ↑
도요타·GM은 실적 뒷걸음
삼성전자·포스코·롯데쇼핑
글로벌 경쟁사보다 뒤져
경기회복땐 이익증가 기대할만
현대차, 엔저에도 영업익 3.7% ↑
도요타·GM은 실적 뒷걸음
삼성전자·포스코·롯데쇼핑
글로벌 경쟁사보다 뒤져
경기회복땐 이익증가 기대할만
1분기 어닝시즌이 마무리됐다. 국내 기업들은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미국 일본 등 해외 주요 경쟁업체에 비해서는 부진한 성과였다.
26일 한국경제신문과 대신증권이 한·미·일 주요 업종 대표 종목 1분기(일본은 회계기준 2013년 4분기) 영업실적을 비교한 결과 한국 수출기업 중에서는 현대차가 홀로 경쟁업체보다 나은 성과를 올렸다. 현대차는 1분기 1조938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3.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판매 호조가 지속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반면 미국 GM은 적자전환했고 일본 도요타자동차(-13%)도 이익 규모가 줄었다. GM은 잇따른 리콜사태가, 도요타는 지난해 엔저에 따른 기저효과가 1분기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주가 흐름도 비슷하다. GM과 도요타 주가가 올 들어 10% 이상 급락하는 동안 현대차는 1.4%(지난 23일 종가 기준) 하락하는 데 그쳤다.
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은 국내 기업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 감소(8조7794억원→8조4887억원)했으나 애플은 같은 기간 8%(125억달러→135억달러) 늘었다.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아이폰 판매가 약진한 결과다. 업황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는 포스코의 이익성장률(2%)은 US스틸(182%) 신일철주금(194%)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졌다.
백화점 마트 등 내수 업종에서는 일본 기업들의 이익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롯데쇼핑과 메이시스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지만 지난해 1~3월 25억엔에 불과했던 일본 미쓰코시이세탄 영업이익은 올 들어 같은 기간에 49억엔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내수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요 수출주는 원화 강세 여파 등으로 2분기에도 경쟁업체보다 이익증가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하반기 이후엔 전세가 역전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 기업들은 지난해 엔저 효과를 누렸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감소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 이어 유럽 경기가 돌아서면서 높은 이익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란 설명이다. 오 팀장은 “연간 이익증가율 전망치도 한국은 20%대로 8~10%에 머물고 있는 미국 일본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연초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실적개선세가 나타나면 외국인 투자심리는 한층 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26일 한국경제신문과 대신증권이 한·미·일 주요 업종 대표 종목 1분기(일본은 회계기준 2013년 4분기) 영업실적을 비교한 결과 한국 수출기업 중에서는 현대차가 홀로 경쟁업체보다 나은 성과를 올렸다. 현대차는 1분기 1조938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3.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판매 호조가 지속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반면 미국 GM은 적자전환했고 일본 도요타자동차(-13%)도 이익 규모가 줄었다. GM은 잇따른 리콜사태가, 도요타는 지난해 엔저에 따른 기저효과가 1분기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주가 흐름도 비슷하다. GM과 도요타 주가가 올 들어 10% 이상 급락하는 동안 현대차는 1.4%(지난 23일 종가 기준) 하락하는 데 그쳤다.
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은 국내 기업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 감소(8조7794억원→8조4887억원)했으나 애플은 같은 기간 8%(125억달러→135억달러) 늘었다.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 아이폰 판매가 약진한 결과다. 업황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는 포스코의 이익성장률(2%)은 US스틸(182%) 신일철주금(194%)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졌다.
백화점 마트 등 내수 업종에서는 일본 기업들의 이익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다. 롯데쇼핑과 메이시스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지만 지난해 1~3월 25억엔에 불과했던 일본 미쓰코시이세탄 영업이익은 올 들어 같은 기간에 49억엔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내수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주요 수출주는 원화 강세 여파 등으로 2분기에도 경쟁업체보다 이익증가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하반기 이후엔 전세가 역전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 기업들은 지난해 엔저 효과를 누렸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이익 감소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은 미국에 이어 유럽 경기가 돌아서면서 높은 이익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란 설명이다. 오 팀장은 “연간 이익증가율 전망치도 한국은 20%대로 8~10%에 머물고 있는 미국 일본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연초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실적개선세가 나타나면 외국인 투자심리는 한층 더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