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국내 주요 금융회사 파생상품 담당자를 소집, 수출 중소기업에 고위험 환헤지 상품을 팔 때 해당 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릴 것을 주문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자칫 중소기업에 큰 피해를 준 2008년 ‘키코(KIKO·환헤지 통화옵션상품)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생겼다는 우려에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산업은행 삼성증권 도이치뱅크 등 17개 금융회사의 파생상품 담당 임원을 불러 ‘목표상환선도’(TRF·Target Redemption Forward) 등 고위험 환헤지 상품 판매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TRF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경우 일정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상승할 경우 무한대 손실을 볼 수 있는 상품이다. 키코와 상품구조가 비슷한 탓에 ‘제2의 키코’로 불린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