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기업가 정신인가] 배리 올리어리 아일랜드투자개발청 CEO "한국정부도 글로벌 경쟁 고려해 규제정책 펼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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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기업 족쇄부터 풀어라
“우리는 그만큼 절박했다.” 지난 23일 더블린에서 만난 배리 올리어리 아일랜드투자개발청(IDA) 사장(사진)은 아일랜드가 법인세를 확 낮춘 이유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IDA는 한국의 KOTRA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공공기관. 직원 수 270여명에 불과한 작은 정부조직이지만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IBM 델 이베이 등의 유럽법인·본사를 아일랜드로 유치한 ‘일등공신’이다.
올리어리 사장은 “아일랜드는 유럽연합(EU) 전체 인구의 1%도 안 되는 작은 나라”라며 “전체 수출의 80%를 다국적 기업이 하고 있는 만큼 기업 투자 유치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다른 유럽 국가와 차별화할 수 있는 ‘매력’을 제공해야 하는데, 그게 바로 ‘낮은 법인세’라는 얘기다.
세금 혜택뿐만이 아니다. IDA는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해 기업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장 정확히 파악하고 아낌없이 지원해준다. 올리어리 사장은 “공장부지 선정, 법인등록, 각종 인허가, 인력 채용, 사무실 임대, 비자 취득 등 기업에 필요한 ‘A부터 Z’까지를 모두 챙겨준다”며 “각종 정부부처와 연관된 서비스도 IDA에서 일괄 처리해준다”고 설명했다.
기업 투자유치가 아일랜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정부 내 영향력도 높다. 아일랜드 총리가 IDA 사장과 ‘핫라인’을 구축해둘 정도다. 올리어리 사장은 “총리와 수시로 전화 통화를 하고,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직접 만나 기업들의 고민과 투자 진흥책에 대해 논의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EU도 근무일 및 연간 휴일 수 제한 등 불필요한 규제를 하고 있지만 아일랜드는 국민과 공무원들이 기업 친화적 마인드를 갖고 있다”며 “경쟁국보다 기업들이 원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가장 빨리 제공한다는 게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규제개혁을 추진하는 한국 정부에 대해선 “(정부는) 규제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글로벌 경쟁 환경이 어떤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더블린=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특별취재팀 이태명 팀장, 정인설(산업부) 전설리(IT과학부) 윤정현(증권부) 박신영(금융부) 전예진(정치부) 김주완(경제부) 임현우(생활경제부) 조미현(중소기업부) 양병훈(지식사회부) 기자
올리어리 사장은 “아일랜드는 유럽연합(EU) 전체 인구의 1%도 안 되는 작은 나라”라며 “전체 수출의 80%를 다국적 기업이 하고 있는 만큼 기업 투자 유치가 절실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해선 다른 유럽 국가와 차별화할 수 있는 ‘매력’을 제공해야 하는데, 그게 바로 ‘낮은 법인세’라는 얘기다.
세금 혜택뿐만이 아니다. IDA는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해 기업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가장 정확히 파악하고 아낌없이 지원해준다. 올리어리 사장은 “공장부지 선정, 법인등록, 각종 인허가, 인력 채용, 사무실 임대, 비자 취득 등 기업에 필요한 ‘A부터 Z’까지를 모두 챙겨준다”며 “각종 정부부처와 연관된 서비스도 IDA에서 일괄 처리해준다”고 설명했다.
기업 투자유치가 아일랜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정부 내 영향력도 높다. 아일랜드 총리가 IDA 사장과 ‘핫라인’을 구축해둘 정도다. 올리어리 사장은 “총리와 수시로 전화 통화를 하고,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직접 만나 기업들의 고민과 투자 진흥책에 대해 논의한다”고 귀띔했다.
그는 “EU도 근무일 및 연간 휴일 수 제한 등 불필요한 규제를 하고 있지만 아일랜드는 국민과 공무원들이 기업 친화적 마인드를 갖고 있다”며 “경쟁국보다 기업들이 원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가장 빨리 제공한다는 게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규제개혁을 추진하는 한국 정부에 대해선 “(정부는) 규제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글로벌 경쟁 환경이 어떤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더블린=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특별취재팀 이태명 팀장, 정인설(산업부) 전설리(IT과학부) 윤정현(증권부) 박신영(금융부) 전예진(정치부) 김주완(경제부) 임현우(생활경제부) 조미현(중소기업부) 양병훈(지식사회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