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은 26일 UAE 원전 운영권 확보에 대비해 올해 총 채용인력을 지난해(627명)보다 두 배 이상 늘린 1440명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대졸·고졸자(1050명) 외에 원전 운영 경험이 있는 경력신입(200명)과 전문기술인력 및 고위 간부(90명)를 별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영입 대상인 전문기술인력과 고위 간부에는 한수원 등 원전 관련 기업에서 정년퇴직한 고령 엔지니어들도 포함돼 있다.
한국이 2009년 수주한 UAE 원전 4기는 2017년부터 2020년 사이에 단계적으로 완공된다. 그럼에도 한수원이 미리 인력을 확충하는 이유는 상당한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원전 유지·운영 업무의 성격상 충분하고도 사전적인 교육과 현장 경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회사 관계자는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인력들을 단기간에 많이 뽑기가 어려워 퇴직한 직원들까지 접촉하고 있다”며 “운영권 수주가 성사되면 내년부터 더 큰 폭으로 인력을 선발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수원은 운영권을 따낼 경우 내년에 원전 운영 전문인력을 최대 1500명까지 뽑아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전 수명이 60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20년 후까지는 매년 운영인력을 늘려야 할 상황이다. 여기에 관련 매출만 2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수주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국제적으로 건설업체와 운영업체를 단일화하는 경우가 많고 이번 박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UAE 측도 한국에 상당히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UAE 원전의 운영 관리는 에미리트원자력공사(ENEC)와 한국전력이 82 대 18의 비율로 출자해 담당하게 된다. 이 회사는 사실상 페이퍼컴퍼니로, 실제 원전을 운영 관리할 회사와 다시 계약을 해야 한다. 이 계약은 아직 정식으로 체결되지 않은 상태다.
한수원뿐만 아니라 UAE 원전의 정비를 맡을 것으로 유력한 한전KPS는 이미 작년부터 채용 규모를 이미 두 배로 늘렸다.
2011년 120명이었던 신규 직원 채용은 2012년 207명, 작년엔 425명으로 매년 곱절씩 뛰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270명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추가로 100명 가까이 더 뽑을 예정이다.
한전KPS 관계자는 “신규로 채용된 인원 중 10% 미만이 사무직이고 90% 이상은 UAE 원전 정비를 담당할 기술직”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