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의 ‘메아리’. 서울옥션 제공
김환기의 ‘메아리’. 서울옥션 제공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이 홍콩 미술품 경매시장에서 단번에 5556만홍콩달러(약 73억4000만원)를 벌어들였다.

서울옥션은 지난 26일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경매에서 출품작 81점 중 59점(낙찰률 73%)을 팔아 낙찰총액 5556만홍콩달러를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날 경매에서 한국 작가들의 작품 상당수를 놓고 국내외 응찰자들의 경합이 벌어졌고, 출품작 대부분이 추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

최고가에 거래된 작품은 1369만2000홍콩달러(약 18억800만원)에 팔린 이우환의 1975년작 ‘선으로부터’다. 이씨의 1970년대 ‘선으로부터’ 가운데 유일하게 주홍색 안료를 사용한 이 작품은 전화·서면·현장 응찰자의 치열한 경합 끝에 추정가(800만~1200만홍콩달러)를 웃도는 가격에 현장 응찰자에게 낙찰됐다.

‘물방울 화가’ 김창열의 1977년 작품은 추정가(45만~60만홍콩달러)보다 훨씬 높은 87만4500홍콩달러(약 1억1500만원), 김환기의 1968년 종이 작품 ‘19-II-68’과 정상화의 ‘무제 82-7-16’은 각각 추정가의 두 배에 달하는 70만2200홍콩달러에 팔렸다. 최근 작고한 중국 근대미술의 거장 주더췬의 작품(4억8700만원)과 일본의 인기 작가 구사마 야요이의 오브제(4억2700만원)도 인기를 끌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