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장이 대학강연 자청한 까닭…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남현 서울 광진경찰서장
"사례 교육으로 성범죄 예방"
"사례 교육으로 성범죄 예방"
“화양동 일대에선 젊은이들의 성추행 사고가 잦은 편이에요. 그래서 직접 나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김남현 서울 광진경찰서장(사진)이 최근 관내 대학들을 찾아 다니며 ‘성폭력 예방’ 강의에 나서 대학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서장은 지난달 세종대, 지난 20일엔 건국대에서 강의했다. 두 대학 강의에는 250여명의 학생이 몰렸다. 김 서장은 강의 내용을 지난해 서울 K대 성추행 사건 등 학생들과 밀접한 대학 내 성추행 사례들로 채웠다.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예방법을 습득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김 서장의 특강은 스스로 대학에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지난해 7월 광진경찰서장으로 부임한 이후 이 지역에서 대학생의 성범죄가 빈번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광진경찰서 관할인 건대입구역 일대는 소위 ‘부킹(즉석 만남)’이 가능한 저가 주점이 많아 젊은 층의 성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김 서장은 “성추행 등에 연루된 학생 대부분이 술에 취해 충동을 이기지 못한 경우가 많아 관내 대학에서부터 직접 학생들을 만나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9년부터 3년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총영사관 영사로 일했고, 서울지방경찰청에선 치안지도관으로 근무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런 경험은 김 서장 취임 이후 현장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해 광진경찰서가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새내기 경찰 ‘일대일 현장훈련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 신입 경찰관을 교육할 때 활용하는 프로그램으로 새내기 경찰 1명을 ‘베테랑’ 경찰 1명이 전담하는 방식이다.
일대일 현장훈련 프로그램이 정착하면서 최근 광진경찰서 소속 신입 경찰 중에서는 범인 조기 검거나 예방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김 서장의 사무실 책장에는 해외 근무 때부터 모아온 치안 관련 파일 40여개가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다양한 성공사례를 치안 현장에 계속 접목해 나가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김남현 서울 광진경찰서장(사진)이 최근 관내 대학들을 찾아 다니며 ‘성폭력 예방’ 강의에 나서 대학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 서장은 지난달 세종대, 지난 20일엔 건국대에서 강의했다. 두 대학 강의에는 250여명의 학생이 몰렸다. 김 서장은 강의 내용을 지난해 서울 K대 성추행 사건 등 학생들과 밀접한 대학 내 성추행 사례들로 채웠다.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예방법을 습득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다.
김 서장의 특강은 스스로 대학에 먼저 제안해 이뤄졌다. 지난해 7월 광진경찰서장으로 부임한 이후 이 지역에서 대학생의 성범죄가 빈번하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광진경찰서 관할인 건대입구역 일대는 소위 ‘부킹(즉석 만남)’이 가능한 저가 주점이 많아 젊은 층의 성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김 서장은 “성추행 등에 연루된 학생 대부분이 술에 취해 충동을 이기지 못한 경우가 많아 관내 대학에서부터 직접 학생들을 만나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9년부터 3년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총영사관 영사로 일했고, 서울지방경찰청에선 치안지도관으로 근무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런 경험은 김 서장 취임 이후 현장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해 광진경찰서가 전국에서 처음 도입한 새내기 경찰 ‘일대일 현장훈련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미국 영국 캐나다 등 선진국에서 신입 경찰관을 교육할 때 활용하는 프로그램으로 새내기 경찰 1명을 ‘베테랑’ 경찰 1명이 전담하는 방식이다.
일대일 현장훈련 프로그램이 정착하면서 최근 광진경찰서 소속 신입 경찰 중에서는 범인 조기 검거나 예방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김 서장의 사무실 책장에는 해외 근무 때부터 모아온 치안 관련 파일 40여개가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다양한 성공사례를 치안 현장에 계속 접목해 나가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