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주인을 찾지 못한 전국 미분양 주택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방 분양시장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내집 마련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얼음 녹듯 사라진 미분양…10년 만에 최저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4만5573가구로 전달에 비해 5.4%(2594가구) 줄어 8개월 연속 감소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이는 2004년 5월(4만5164가구)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분양이 늘어난 지방(2342가구)을 중심으로 신규 미분양이 2558가구 발생했지만 기존 미분양이 5152가구 줄어들면서 전체 미분양 감소를 이끌었다. 새집이 들어선 뒤에도 주인을 찾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도 전월 대비 2.1%(435가구) 감소한 2만323가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6.9%(1790가구) 줄어든 2만4292가구로 6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경기에서 기존 미분양 물량 1373가구가 해소된 영향이 컸다. 지방도 3.6%(804가구) 감소한 2만1281가구를 기록했다. 하지만 3월까지 미분양이 4가구에 그쳤던 세종시는 지난달 211가구로 미분양이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임대소득 과세 강화를 담은 ‘2·26 주택임대차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수도권 분양시장이 위축되고 있어 미분양 감소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