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효과 들썩…영종 '전세형 아파트' 완판 기세
금융위기 이후 침체가 계속돼온 인천 영종도 내 대표 택지지구인 영종하늘도시 부동산 시장이 부분적인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내놓은 전세 물량이 대부분 소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종지구 외국인 카지노사업에 대한 ‘적합’ 판정이 떨어지고 올해 12월 공항철도 영종역 개통 등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7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현대건설, 한양, 우미건설 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세로 전환했던 800여가구 아파트가 최근 대부분 세입자를 찾았다.

현대건설이 작년 10월부터 계약을 시작해 지난 3월 말 300가구가량의 전세계약을 마쳤다. 전용 84㎡ 기준 전세금은 1억원으로 공항도시 전세금(1억2000만~1억3000만원)보다 싸다.

한양의 경우 대한주택보증의 보증을 받은 전세물량 대부분이 소진됐다. 지난해 10월부터 순차적으로 내놓은 전세물량 250여가구의 전세 계약을 마친 것. 전용 59㎡의 전세금은 8000만원 선이다.

우미건설이 선보인 ‘영종하늘도시 우미린 2차’ 250여가구도 전세로 계약됐다. 2년간 살아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회사에 다시 되팔 수 있는 전세와 유사한 구조의 상품이다.

전세 전환 물량이 거의 소진되면서 전세가격도 오르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영종하늘도시의 전세가격이 3.3㎡당 323만원 선으로 형성됐으나 이달 70만원가량 오른 401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 건설사들은 주택 분양을 서두르거나 전세보다는 매매로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