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와의 합병이 결정된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두 업체의 합병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평가가 주가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다음은 27일 전 거래일보다 14.98% 오른 8만98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마감 시점을 기준으로 종가에 주식을 사겠다는 매수 잔량이 663만주에 달한 만큼, 주가 강세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두 업체의 합병 소식은 26일 아침에 전해졌지만 한국거래소가 다음의 우회상장 여부 및 요건충족 확인을 이유로 하루 동안 이 종목의 거래를 중지시킨 탓에 이날에서야 장에 영향을 미쳤다.

증권사들도 잇따라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신한금융투자, 이트레이드증권 등 5개 증권사가 평균 8만~9만원 선이던 다음의 목표주가를 10만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했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가치를 3조1000억원으로 계산하고 합병 비율을 결정했지만 시장에서는 실제 가치를 이보다 높은 4조5000억원대로 본다”며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올렸다”고 말했다.

26일 합병 수혜주로 거론됐던 종목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카카오 지분 5.67%를 보유 중인 게임업체 위메이드는 전 거래일보다 5.78% 떨어졌다.

반면 카카오에 인터넷데이터센터를 제공하고 있는 케이아이엔엑스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개인 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 펀드에 출자한 바른손은 전날에 이어 상한가를 이어갔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