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27일오후3시21분

“자산운용 시스템과 운용인력뿐 아니라 성과(수익률)도 좋았다.”

심사위원들이 신한생명을 제1회 자산기금운용대상 보험 부문 수상자로 결정하면서 내린 ‘총평’이다. 신한생명은 자산운용 수익률, 부실자산 비율, 위험가중자산 비율, 금리리스크 비율 등 기준을 가중 평가한 정량 지표에서 생명보험업계 ‘1위’로 평가됐다.
[기금·자산운용 챔피언들] 신한생명, 수익률·리스크관리 '강점'…삼성생명, 운용체계 '만점'
신한생명 리스크관리 등 종합 ‘1등’

우량 기업 및 개인 대출 비중(30%)이 다른 보험사보다 높아 기본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데다 리스크 관리 시스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사로 은행의 리스크 관리 노하우가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정성 평가에서도 4개 지표 중 3개 분야에서 ‘A등급’을 획득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자산운용 인력의 전문성이 호평을 받았다. 임직원들의 자산운용 관련 부서 재직기간이 평균 5년으로 업계 평균을 웃돌았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가 근소한 차이로 삼성화재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금융감독원 자체 평가에서는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순이었다. 심사를 맡은 박영규 성균관대 교수는 “업권별 1, 2위 점수차가 크지 않아 생·손보 4개사를 두고 심사위원들이 최종 심사를 진행, 만장일치로 신한생명을 수상자로 결정했다”며 “손보사는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자산 비율이 높은 게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위험가중자산 비율은 전체 자산에서 주식과 신용대출 등 위험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비율이 높을수록 위험도(리스크)가 높은 자산이 많다는 의미다.

삼성생명 정성 평가 ‘만점’

자산 규모 191조원으로 업계 1위 삼성생명은 정성 평가에서 ‘만점’을 받았다. 자산규모 대비 운용인력과 운용인력 전문성 등 모든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투자운용전략을 수립할 때 금리리스크를 우선으로 고려하며, 외환위기처럼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최소 1개월 이상 유동성을 관리하는 등 운용 지침이 상대적으로 구체적이라는 점도 가점 요인이었다.

하지만 수익률(C등급)과 위험가중자산 비율(B등급) 등 정량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해 총점 기준으로 생보업계 4위에 그쳤다. 삼성전자 등 무수익 자산을 갖고 있는 구조적인 요인 탓으로 풀이된다.

푸르덴셜생명과 알리안츠생명 등 외국계 보험사들도 상위권에 올랐다. 고객들에게 돌려줘야 할 보험금(부채)과 투자 상품(자산) 만기를 일치시키는 자산운용의 ‘기본’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한화생명, 교보생명, 농협생명 등 일부 보험사는 제출 자료가 미비해 감점을 받거나 평가 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 삼성생명과 신한생명 등은 논문에 버금가는 심사 자료(공적서)를 제출해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보험사 자산운용 평가는 정성과 정량 기준으로 나눠 ‘50 대 50’ 비중으로 진행했다. 정성 평가는 운용체계의 적정성, 운용계획 적정성, 관리의 적정성, 준법성 등 4개 분야로 구분, 심사위원들이 매긴 점수를 평균했다.

정량 평가는 수익성, 자산건전성, 자산부채종합관리(ALM) 등 분야에서 5개 지표로 평가했다. 자산운용 수익률만 고려하지 않고 보험 가입자들에게 돌려줄 부채와 투자 리스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평가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으로 구분해 A, B, C등급으로 점수를 매기는 상대평가로 진행됐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금감원이 자체 평가한 자료를 참고로 활용했다.

좌동욱/김은정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