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삶, 보험설계사] "보험은 사랑입니다"…봉사활동·기부·후원 발벗고 나선 설계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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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타운에 영업수익 기부
불우아동 양육·무료급식도
"소외층과 동행…사회안전망 역할"
불우아동 양육·무료급식도
"소외층과 동행…사회안전망 역할"
사실 보험설계사에게 실적은 자존심이다. 단기 실적에 급급한 일부 설계사의 불완전 판매 문제가 종종 불거지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보험회사들은 매년 보험왕을 선발하고 성대한 시상식을 열어 영업을 독려한다. 하지만 억대 연봉을 좇는 냉정한 비즈니스맨으로 보험설계사를 인식하는 것은 한쪽 면만 보는 것이다. 알고 보면 사회와 더불어 살며 나눔을 실천하는 보험설계사가 수없이 많다. 보험업이 사회안전망의 역할을 하는 만큼 소외계층과 함께할 때 그 의미가 더 커진다는 생각에서다.
이 때문에 자발적으로 설계사 위주의 봉사단체를 만들어 주기적으로 활동하거나, 갖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고자 하는 설계사들이 점차 늘고 있다. 영업 활동에서 얻은 수익을 실버타운 건립 등 고령자의 복지 향상을 위해 사용하는 설계사도 있다.
설계사 봉사단에 아이 돌봄까지
지난해 하반기 신한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설계사로만 구성된 ‘빅 드림 봉사단’ 발대식을 열었다. 이 단체는 봉사단장부터 운영위원회까지 모두 설계사로만 구성돼 있다. 주기적이고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설계사들이 자발적으로 주도해 만든 단체다. 1만명이 넘는 설계사가 참여했으며, 전국 50여개 복지관 등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무료 급식을 하고 대화를 나누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판매 수수료로 얻은 수익의 일정액을 후원금으로 내고 있다. 신한생명의 한 관계자는 “보험을 통해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는 설계사들의 요청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2002년부터 ‘교보 다솜이 사회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과 설계사가 주축이 돼 220여개 팀을 만들어 활동 중이다. 특히 지역사회와 결연을 통해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설계사들이 아동 학습지도를 담당하고, 홀몸 노인들의 주거 환경 개선 등을 맡고 있다. ‘텃밭 가꾸기’ ‘말벗 서비스’ ‘가사 지원’ 등도 힘을 쏟고 있는 영역이다. 최근에는 해외 봉사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베트남 낙후지역의 어린이들이 좋은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와 도서관 건립 등을 돕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자전거 120여대도 선물했다.
삼성생명 설계사들은 일회성 봉사활동이 아닌 저출산과 청소년 폭력 같은 사회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하는 보험을 다루는 만큼 사회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공감대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에서 나온 행동이다. 삼성생명 설계사들은 수시로 헌혈 캠페인이나 이웃사랑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태어나서 세 살까지 양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직장 생활이나 어려운 가정 형편 등으로 아이를 돌보는 게 쉽지 않은 이웃들의 양육도 앞장서서 돕고 있다.
LIG손해보험 역시 임직원과 설계사로 구성된 ‘LIG 희망 봉사단’을 만들고 꾸준히 소외된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보험사로서 특기를 살리기 위해 교통사고 유자녀 지원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KDB생명보험은 설계사를 주축으로 ‘KDB 든든 봉사단’이란 이름을 내걸고 정기적으로 노숙인 무료급식을 위한 ‘사랑의 밥퍼’ 행사를 펼치고 있다. 자부심과 사명감
이런 활동의 이면에는 보험 영업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이 자리하고 있다. 고객과 고객 가족의 행복을 책임진다는 일종 직업윤리 의식이다. 사회 봉사활동과 함께 전문성을 높여야 올바른 보험 문화를 확립할 수 있다는 책임감도 투철하다. 이 때문에 전문 지식과 성실함은 보험설계사 갖춰야 하는 핵심 자질이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길게는 수십년 동안 고객과 인연을 이어가면서 영업 활동을 하는 설계사가 많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판매 수수료 등만을 노렸다면 이어가기 어려운 일들이다.
대부분의 설계사들은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뛰어다닌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고객이 필요로 할 때는 무조건 달려간다. 30년 이상 보험 영업을 하면서 교보생명의 대표 설계사로 자리 잡은 강순이 대성 FP지점 설계사 명예전무는 “진심을 담으면 어느 고객과도 통할 수 있다”며 “보험 상품을 파는 것보다 감동과 신뢰를 주는 게 우선”이라는 영업 철학을 전했다.
완전 판매도 설계사들이 추구하는 목표 중에 하나다.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고객들을 만나면서도 보험 상품을 설명하는 데는 평균 2~3시간이 걸리는 설계사가 많다. 많게는 고객당 평균 상담 시간이 반나절에 달하는 설계사도 있다. 보험 상품 가입 안내서에 있는 작은 글씨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설명하기 때문이다.
현대해상 강서사업부 여의도지점에 근무하시는 장신순 설계사는 “계약을 맺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고객에게 정말 필요한 상품을 권하면 계약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이 때문에 자발적으로 설계사 위주의 봉사단체를 만들어 주기적으로 활동하거나, 갖고 있는 재능을 기부하고자 하는 설계사들이 점차 늘고 있다. 영업 활동에서 얻은 수익을 실버타운 건립 등 고령자의 복지 향상을 위해 사용하는 설계사도 있다.
설계사 봉사단에 아이 돌봄까지
지난해 하반기 신한생명은 보험업계 최초로 설계사로만 구성된 ‘빅 드림 봉사단’ 발대식을 열었다. 이 단체는 봉사단장부터 운영위원회까지 모두 설계사로만 구성돼 있다. 주기적이고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위해 설계사들이 자발적으로 주도해 만든 단체다. 1만명이 넘는 설계사가 참여했으며, 전국 50여개 복지관 등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무료 급식을 하고 대화를 나누는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판매 수수료로 얻은 수익의 일정액을 후원금으로 내고 있다. 신한생명의 한 관계자는 “보험을 통해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는 설계사들의 요청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2002년부터 ‘교보 다솜이 사회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과 설계사가 주축이 돼 220여개 팀을 만들어 활동 중이다. 특히 지역사회와 결연을 통해 취약계층을 위한 봉사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설계사들이 아동 학습지도를 담당하고, 홀몸 노인들의 주거 환경 개선 등을 맡고 있다. ‘텃밭 가꾸기’ ‘말벗 서비스’ ‘가사 지원’ 등도 힘을 쏟고 있는 영역이다. 최근에는 해외 봉사로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베트남 낙후지역의 어린이들이 좋은 교육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와 도서관 건립 등을 돕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자전거 120여대도 선물했다.
삼성생명 설계사들은 일회성 봉사활동이 아닌 저출산과 청소년 폭력 같은 사회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하는 보험을 다루는 만큼 사회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공감대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에서 나온 행동이다. 삼성생명 설계사들은 수시로 헌혈 캠페인이나 이웃사랑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태어나서 세 살까지 양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직장 생활이나 어려운 가정 형편 등으로 아이를 돌보는 게 쉽지 않은 이웃들의 양육도 앞장서서 돕고 있다.
LIG손해보험 역시 임직원과 설계사로 구성된 ‘LIG 희망 봉사단’을 만들고 꾸준히 소외된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보험사로서 특기를 살리기 위해 교통사고 유자녀 지원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KDB생명보험은 설계사를 주축으로 ‘KDB 든든 봉사단’이란 이름을 내걸고 정기적으로 노숙인 무료급식을 위한 ‘사랑의 밥퍼’ 행사를 펼치고 있다. 자부심과 사명감
이런 활동의 이면에는 보험 영업에 대한 자부심과 사명감이 자리하고 있다. 고객과 고객 가족의 행복을 책임진다는 일종 직업윤리 의식이다. 사회 봉사활동과 함께 전문성을 높여야 올바른 보험 문화를 확립할 수 있다는 책임감도 투철하다. 이 때문에 전문 지식과 성실함은 보험설계사 갖춰야 하는 핵심 자질이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길게는 수십년 동안 고객과 인연을 이어가면서 영업 활동을 하는 설계사가 많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판매 수수료 등만을 노렸다면 이어가기 어려운 일들이다.
대부분의 설계사들은 한 명의 고객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뛰어다닌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고객이 필요로 할 때는 무조건 달려간다. 30년 이상 보험 영업을 하면서 교보생명의 대표 설계사로 자리 잡은 강순이 대성 FP지점 설계사 명예전무는 “진심을 담으면 어느 고객과도 통할 수 있다”며 “보험 상품을 파는 것보다 감동과 신뢰를 주는 게 우선”이라는 영업 철학을 전했다.
완전 판매도 설계사들이 추구하는 목표 중에 하나다.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 고객들을 만나면서도 보험 상품을 설명하는 데는 평균 2~3시간이 걸리는 설계사가 많다. 많게는 고객당 평균 상담 시간이 반나절에 달하는 설계사도 있다. 보험 상품 가입 안내서에 있는 작은 글씨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설명하기 때문이다.
현대해상 강서사업부 여의도지점에 근무하시는 장신순 설계사는 “계약을 맺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고객에게 정말 필요한 상품을 권하면 계약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