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과 카카오 연합군의 최대주주가 된 김범수 의장(48)이 주식 부자 '1조원 클럽'의 새 멤버 자리를 예약했다.

2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김 의장은 다음, 카카오 통합법인인 '다음카카오'가 탄생하면 보유 주식가치가 9169억원으로 뛴다. 김 의장이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 주식 808만3800주에 합병가액 11만3429원을 곱한 수치다.

김 의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벤처투자사 케이큐브홀딩스의 지분가치(약 490억원)를 합칠 경우, 그의 주식 재산은 9664억원으로 불어난다.

이는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회장(50)을 앞서는 금액이다. 이 회장은 현재 주식 재산 9589억원을 보유 중이다.

김 의장은 1998년 한게임을 설립했으며, 2000년~2006년 NHN(현 네이버) 대표를 맡아 한게임의 일본 진출을 주도했다. 본격적으로 모바일 사업에 도전한 것은 2006년 아이위랩(현 카카오)을 창업하면서 부터다.

김 의장은 아이위랩에서 두 번의 서비스 실패를 겪은 끝에 2010년 카카오톡을 국민 메신저로 만들었다. 현재 카카오톡은 1억4000만명 이상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월간 활동이용자수(MAU)만 5300만명이다.

새롭게 출범하는 다음카카오는 사실상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하는 형태다. 김 의장은 통합법인 지분 39.8%를 보유해 최대주주가 된다.

김 의장은 다음카카오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1조원 이상의 주식가치를 보유하게 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그는 30·40대 신흥 IT 주식부자 중 4위 자리에도 단숨에 올라섰다.

한편, 현재 자수성가형 IT 주식 부자 '1조원 클럽'에는 3명이 자리잡고 있다.

1위는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회장(46)이다. 김 회장의 주식재산은 1조7392억원에 달한다.

2위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의장(47)이 차지하고 있다. 이 의장의 보유 주식가치는 1조1908억원이다. 이어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47)이 1조1927억원으로 3위를 지키고 있다.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46)는 보유주식 가치가 1448억원으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