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추천하는 진짜 맛집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은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문기업 씨온(SeeOn)과 손잡고, SNS에서 가장 인기있는 맛집을 엄선한다. 특정 지역 또는 특정 테마에서 상위 몇 개 맛집을 추려내는 작업을 택했다. 'SNS 맛 감정단'은 매주 수요일 연재한다. [편집자 주]

요즘 서울 신사동을 찾는 사람들은 '가로수길에서 쇼핑하고 세로수길에서 밥먹는다'고 한다. 개성 넘치는 소규모 카페나 음식점들이 다양하게 입지해있는 세로수길은 처음엔 신사동의 조용한 골목이었다. 지하철 3호선 신사역의 8번 출구에 있는 신사동의 명물 가로수길은 상점이 점차 포화돼 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주변 골목으로 상권이 점차 이동하면서 세로수길이 만들어졌다.

아담하고 한적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이 골목길은 조용히 걸으며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곳곳에는 단독주택을 개조하거나 특유의 개성을 뽐내는 맛집과 카페가 들어서 있다. 한적한 길과는 달리 가게 안에는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이 보인다. 대중화된 상업화일색의 맛집이 싫다면 신사동 세로수길에서 내 취향에 딱 맞는 맛집을 찾아보는건 어떨까.

◆ 맛있는 피자가 미소를 준다 '부자피자'
[SNS 맛 감정단] '신사동 세로수길', 오밀조밀한 거리에서 즐기는 맛과 멋
이름만 들어도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부자피자는 이태원에 본점을 두고 있는 이태리 레스토랑이다. 여자들이 사랑하는 맛집 답게 깔끔한 인테리어의 외관 옆에는 화덕에 구워질 나무장작들이 겹겹이 쌓여있다. 내부에 들어서면 빈 와인병을 이용한 샹들리에와 함께 분위기 있는 조명의 인테리어가 시선을 끈다.

피자를 주문하면 먼저 바질페스토와 파마산치즈, 페퍼로치니를 내어주는데 기호에 맞게 피자나 샐러드의 빵과 함께 찍어먹으면 된다. 야채샐러드와 빵을 함께 내어주는 깔끔한 맛의 부자샐러드(1만4000원대), 토마토 소스 베이스의 마르게리타 콘 부팔라(1만8000원) 등이 유명하다. 할라피뇨는 따로 요청하면 내어주는데 슬라이스 하지 않고 통으로 서브되어 매운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식사시간에는 웨이팅이 좀 있는 편이다.

◆ 제대로된 수제버거를 만드는 곳, '델리하인츠버그'

델리하인츠버그는 신사동을 몇번 방문했던 사람이라면 익히 알고 있을만한 수제버거집이다. 직접 구운 빵과소스, 피클 등 신선한 재료로 만든 수제 버거와 파니니 등을 팔고 있다. 오래된 나무를 손질해 꾸며진 탁 트인 공간에는 각종 오일과 판매용 잔이 나무선반에 진열돼 있다. 내부는 약 10개 정도의 테이블이 오밀조밀하게 들어서있는데 버거집 답게 테이블 회전은 빠른 편이다.

칠리스스와 달짝지근한 멕시칸빈을 가득 올려주는 칠리버거(1만4000원), 압도적인 비주얼의 어니언링 버거(1만2000원대) 등이 유명하다. 이 곳에서 직접 만드는 수제 소스와 피클은 맛보고 구매가 가능하다. 오일병이나 치즈, 베이커리 등도 판매 중이다. 눈과 입이 즐거운 식사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보자.

◆ 재미있는 한식 디저트 카페 '더블유이'
[SNS 맛 감정단] '신사동 세로수길', 오밀조밀한 거리에서 즐기는 맛과 멋
더블유이는 호떡, 수정과, 미숫가루와 같은 한국의 디저트를 서양식으로 재해석한 곳으로 삼청동과 홍대에도 지점이 있다. 10테이블 남짓한 아담한 사이즈의 내부는 빈티지하면서도 분위기 있게 꾸며져 있다. 달콤한 디저트 카페답게 손님의 대부분은 여성이다.

계절을 가리지 않는 스테디셀러인 바나나 호떡과 인절미 아이스크림 세트(1만2000원)와 여름에 가장 인기가 많은 미슷가루 그라니따(8500원) 등이 유명하다. 그라니따는 라임, 레몬, 그레이프후르츠 등 과일에 설탕과 와인, 샴페인을 넣어 얼린 이탈리아식 얼음과자다. 투명한 얼음 결정체들이 마치 수정보석 같은 느낌을 준다. 더블유이는 수정과, 식혜, 미숫가루 등을 가지고 그라니따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늘 똑같은 디저트에 질렸다면 더블유이에서 독특한 한식 디저트의 세계로 빠져보자.

◆ 강남 3대 이자카야로 불리우는 '더디쉬(The Dish)'

신라호텔 출신 헤니 킴 쉐프가 오너 쉐프로 있는 더 디쉬는 점심 때는 오리엔탈 퓨전 레스토랑으로, 저녁에는 이자카야로 인기가 좋은 곳이다. 모던하고 깔끔한 내부는 홀 공간 이외에도 칸막이가 있는 공간이 몇개 있어서 단체나 중요한 식사자리 때 이용하기 좋다. 쉐프의 자신감이 느껴지는 듯한 탁 트인 오픈주방이 멋스럽다.

이 곳은 팟타이, 똠양꿍과 같은 동남아 요리와 스시, 고로케, 나가사끼 짬뽕과 같은 일본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들을 맛 볼 수 있다. 양갈비구이(3만5000원), 나가사끼 짬뽕(2만원), 게살크림리조또(1만3000원) 등이 유명하다. 다양한 요리와 함께 술 한잔 곁들이기 좋다.

◆ 감각적인 공간의 브런치와 다이닝 펍 '베가스'
[SNS 맛 감정단] '신사동 세로수길', 오밀조밀한 거리에서 즐기는 맛과 멋
점심 때는 브런치, 저녁 때는 다이닝펍으로 운영되는 베가스는 올해 초 오픈한 따끈따끈한 핫플레이스다. 다운된 조명과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이곳은 바와 테이블좌석, 단체석이 있어 어떤 그룹으로 와도 편하게 자리할 수 있지만 대부분 데이트를 하는 연인들이다. 핫한 비트의 음악과 어두운 조명이 어우러져 꼭 클럽에서 식사를 하는 것같은 이색적인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베가스.

메뉴판이 '배고플 때'와 '배고프지 않을 때'로 구분돼 있는 센스가 좋다. 베이컨 버거(9000원), 스파이시 까르보나라(1만5000원) 등이 유명하다. 런치타임 또는 평일 저녁때 방문하면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의 구성도 좋다. '불금'에 즐기기 좋은 활기넘치는 다이닝 펍이다.

[SNS 맛 감정단] '신사동 세로수길', 오밀조밀한 거리에서 즐기는 맛과 멋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